급식비 늦게내면 굶어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3-09 20: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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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H高 학생 50명 3일간 점심·저녁 거른채 수업받아 경기 이천시 H고등학교가 급식비를 늦게 낸 학생 50명에게 3일 동안 급식을 중단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H고등학교는 3월분 급식비 12만여원을 늦게 납부한 학생 50명에 대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점심과 저녁 급식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급식비를 납부하지 않은 학생 50명은 3일간 점식과 저녁을 굶은 채 수업을 받아야만 했다.

학부모 김모씨는 이천시청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급식비가 조금 늦었다고 학생들에게 밥을 굶기다니 학교측 방침이 한심스럽다”며 “자기 자식이라면 밥을 굶겠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씨는 “일이 바쁘다 보면 급식비를 내야 할 날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학교측에서 조금만 배려했다면 아이들이 굶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H고등학교는 월별 급식희망 학생 중 급식이 시작하기 전주 금요일까지 급식비가 납부되지 않았을 경우 다음달 1주일은 급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학교측은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급식비를 수납하고 뒤늦게 50명 전원에게 급식을 재개했다.

H고등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가정통신문과 학생들을 통해 급식비 납부를 수차례 독촉했다”며 “한두명도 아니고 50여명이나 되는 인원을 급식비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급식을 제공하기가 곤란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희망자에게 미리 급식을 제공하고 나중에 급식비를 받을 경우 수금이 어렵다”며 “신학기로 인해 사전에 급식비 납부에 대한 고지가 잘 이뤄지지 않아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비 미납자에게 급식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너무 지난친 처사였다”며 “학부모들에게 효과적인 고지가 이뤄질 수 있는 방법과 차후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학교측의 현명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H고등학교는 재학생 615명 중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 5명을 제외한 610여명이 급식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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