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공사 경비원 검찰조사 받고 공기총으로 자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30 19: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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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소재 수도권매립지공사 경비원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공기총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져 그 동기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인천경찰청과 서부경찰서는 지난 28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시 서구 백석동 매립지공사 안에서 공사 경비원 이모(50)씨가 자신의 차량 뒷자석에 엎어진 채 숨져 있는 것을 다른 경비원 이모(59)씨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 차 안에서 빈 농약병과 공기총 6발 중 4발만이 발견되고 배에 총상이 있는 점으로 미뤄 이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31일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26일 오전 5시께 아내 박모(47)씨에게 “내일 회사에 출근하지 못할 것 같아 미리 회사에 얘기하러 다녀오겠다”고 말하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이에 앞서 경비원 이씨는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두 차례에 걸쳐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조사시 밀렵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아내 박씨는 “남편은 조사 받을 때 검찰직원 3명이 돌아가면서 다그쳤고 자신을 범죄자로 취급해 괴로웠다고 말했다”며 검찰 측 조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이씨가 검찰 조사 후 피의자 신분인 상태에서 심적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고민하다 자살을 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씨가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께 이씨 차량에 공기총 등 밀렵도구를 실은 채 수도권 매립지 부근을 배회하다 밀렵사범 단속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6일 밀렵행위를 한 공범들로부터 고라니 밀렵 사실을 자백 받고 증거물을 확보한 뒤 다음날인 27일 이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 구인장을 발부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이씨 봉고차량에 공기총과 고라니 혈흔 등이 발견돼 야생동물 밀렵 혐의로 조사를 벌였다”며 “이씨가 혐의를 부인해 담당검사가 ‘왜 혐의를 부인하느냐’며 묻기는 했지만 강압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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