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선불금만 챙겨 줄행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26 20:52:0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경기북부 유흥업소 상대 일명 ‘탕치기’ 일당 사기행각 기승 최근 경기도 의정부, 양주, 포천, 철원 등 경기북부 지역 일대의 다방과 유흥주점을 상대로 취업선불금을 받은 뒤 달아나는 일명 ‘탕치기’ 일당들이 조직적인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어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소개소와 접대부, 알선책 등 치밀한 조직력을 갖추고 경기북부 일대를 무대로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800만원의 선불금과 소개비 등을 챙겨 달아나고 있다.

수법은 알선책이 ‘선불금을 주면 아가씨들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피해자들을 안심시켜 선불금과 소개비를 미리 당겨 받은 뒤 공범인 접대부가 하루, 이틀 일을 하고 도주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 8월 종업원을 구하려던 J다방 업주 이모씨는 K직업소개소의 소개로 알선책 김모씨 등을 만나 선불금 250만원과 소개비 50만원을 사기당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에도 K다방 업주 김모씨로부터 선불금 600만원과 소개비 160만원을 챙기는 등 점차 조직적인 활동으로 무대를 넓혀 나갔다.

소개소와 알선팀을 3명으로 구성하고 접대부팀 10명이 점조직화된 이들은 2003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다방과 유흥업소 13곳을 돌며 5000여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방에서는 일명 ‘티켓’이나 윤락 행위를 빌미로 업주가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 표면에 드러난 액수 외에도 상당수 업소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들은 수백만원의 선불금과 소개비를 받아 챙겨 도주한 이후에도 10만~30만원씩 3~4차례 되돌려 주면서 민형사상의 처벌을 벗어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포천경찰서는 지난 24일 이 조직 알선책 구모(36·양주 백석)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접대부 역할을 했던 김모(22·무직)씨 등 6명을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3명을 수배했다.

또 비슷한 유형의 취업 사기단이 기승을 부린다는 업주들의 제보와 피해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유흥업에 종사하는 김모(43·포천시 일동)씨는 “500만원의 선불금을 주고 데려와 뜯긴 게 이번이 3번째”라며 “가짜 신분증까지 만들어 업주를 안심시키는 데 안 당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하소연 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어려운 데다 성매매특별법과 관련된 민생사범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며 “수사망을 넓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