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마장 근무가 없는 경찰관들까지 수시로 근무자들만 출입할 수 있는 ‘형사대기실’을 출입하며 경마를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과천경찰서 L과장을 비롯한 형사계 P경장 등 5명은 휴일인 지난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과천경마장 근무조로 편성됐다.
이날 P경장 등 3명이 과천경마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50분께. 이들 중 헬스클럽으로 간 K경사를 제외하고 P경장 등 2명은 해피빌(구관) 1층 형사대기실로 향했으며 P경장은 곧바로 해피빌 1층 OD1 매표소에서 제2경주 마권을 구입했다.
오후 2시께 뒤늦게 근무지에 도착한 K경장 역시 OD1 매표소에서 6번, 7번 경주 마권을 잇따라 구입했다.
같은 시각 당직 책임자인 L과장을 비롯한 과천지구대 소속 대원 3명이 근무하는 경마장 내 치안센터에서는 직원들로부터 마권구입을 지시받은 과천경찰서 소속 의경이 2차례에 걸쳐 수만원의 현금을 손에 쥔 채 센터와 창구를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L과장은 “의경에게 마권 구입을 지시한 사실은 있으나 근무를 등한시 한 게 아니라 시간 보내기용 소액 마권을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서 내근당직반인 E경장(강력 2팀)은 근무시간인 오후 2시께 경마장으로 찾아와 수차례 배팅했고 근무가 없는 동료경찰 10여명도 ‘형사대기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경마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이날 경마장에서는 과천경찰서장의 모습도 목격됐다.
C서장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5시간여 동안 럭키빌(신관) 6층 귀빈실에서 경마장 관계자 등 5∼6명과 함께 경마를 즐기면서 오후 2시20분께는 직접 마권 구입 창구를 드나들었다. C서장은 면담을 요구하는 취재진을 피해 오후 4시 30분께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후 C서장은 “경마장에 간 것은 사실이나 직접 경마를 한 것은 아니다”며 “예전에 배팅했던 마권 환전을 하기 위해 창구에 들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도 과천경마장 근무팀장인 C계장은 대기실에서 근무자들에게 마권구입을 지시하는 등 부하 직원들을 시켜 대부분 경주에 배팅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경마장에 도착한 근무자 중 S경장이 40여분 후인 11시께 해피빌(구관) OD1 매표소에서 제1경주 마권을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11시50분께 P순경 역시 OD1 매표소에서 마권을 샀다.
이어 오후 1시 20분과 2시30분께 S경장은 또 다시 이 창구에서 마권을 사는 등 경마가 끝나는 5시10분까지 전체 13경주(제주 2경주 포함)중 거의 모든 게임에서 마권을 구입하는 등 경찰관들의 배팅은 계속됐다.
경마장 근무 중 경마를 즐긴 한 경찰관은 “주말과 휴일 하루종일 근무를 서면서 한두 번씩 배팅을 하게 되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사건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출동하기 때문에 경마장내 치안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근무중 경마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확인 후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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