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11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내 개성병원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던 남측 방문단의 방북신청을 거부, 그 배경이 관심이다. 공단 시범단지 조성 이후 북측이 공단 내 남측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시킨 것은 처음이다.
북측 행사 취소는 일단 남측 당국 및 업계가 개성공단에서 대형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는 데 대한 반감으로 보인다. 북측의 뜨악한 반응은 지난 달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게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북측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15일 리빙아트 공장 준공식 이후 남측 행사에 아예 발길을 끊고 있다. 같은달 28일 SJ테크 공장 준공식 이후 남측의 초청을 받고도 “(남측)자체행사로 해달라”며 고사하고 있다.
최대 수백명에 달하는 남측 방문단의 개성시내 참관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SJ테크 준공식 당시에는 개성시 진입도로 공사를 이유로 들었지만, 개성병원 개소식 사전협의에서는 아예 “당분간 (모든 행사를) 공단 내에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동안 남측 행사들이 이벤트성으로 치우친 면이 없지 않다.
점장 포함, 단 3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우리은행 지점 개소식에 140여명이 참석했는가 하면, 의사·간호사 등 4명이 근무하는 25평 규모의 개성병원 개소식에도 100여명의 남측 방문단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갈등은 양측의 기본적인 시각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측은 “공장건설과 직접 관련이 없는 행사가 너무 많다”는 입장이나 남측 당국은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 남측 업계는 자사 홍보 차원에서 행사가 필요하다는 쪽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개성공단에 대한 기본 홍보도 어느정도 된 만큼 앞으론 공단조성사업 자체에 보다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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