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썽사나운 ‘신년 교례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04 19:48: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강화군 “의장 인사말 없다” 군의원들 집단 퇴장 ‘수근수근’ 인천시 강화군의회 의원들이 최근 개최된 강화군 신년 교례회에서 의전이 소홀하다며 집단 퇴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촌극을 연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4일 강화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일 군청 회의실에서 유병호 군수와 황광기 경찰서장, 남기충 교육장,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강화로타리클럽(회장 홍기웅) 주관으로 ‘2005년 강화군 신년 교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강화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행사 진행에 있어 의장의 인사말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행사를 주관한 새강화로타리클럽 측에 강력한 항의를 했는가 하면 행사장을 집단 퇴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였다.

이날 의원들은 “지난해 신년 교례회에서도 군수, 경찰서장, 교육장 등 타 기관장과는 달리 군 의회 의장만 인사말 순서가 없어 군민의 대변기관인 수장을 모욕했다”며 “올해 역시 이를 제고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해 의장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광경을 지켜본 주민들은 “민간 봉사단체의 교례회장에서 의장의 인사말 순서가 없다는 이유로 군 의원들이 집단으로 퇴장하고 의장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권위주의적 발상”이라며 비난했다.

주민들은 또 “신년 교례회는 지역의 각계 인사와 주민들이 참석, 올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들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태를 부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선거 당시 군민의 머슴이 되겠다던 군 의원들이 거꾸로 군민들을 머슴으로 생각하는 것”아니냐며 “이날 의원들의 퇴장을 주도한 모 의원을 겨냥해 강화군의회 이름을 000의회로 바꿔야할 것 같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새강화로타리클럽 관계자는 “강화군의회에서 의장의 인사말에 대한 요청을 해 온 것은 사실이나 관례상 의장은 건배 제의를 하는 것으로 순서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화군의회 모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집단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행사를 주관한 단체도 문제가 있다”고 항변했다.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