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체등 협박 억대 챙겨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2-26 19: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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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자들 신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의장’ 교묘히 맡아 최근 신규 아파트 촌에 ‘입주 브로커’라는 신종 직업이 활개를 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들은 일명 준(準)사기꾼, 즉 ‘프리랜서’로 분류된다.

이들 브로커는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를 구입, 완벽한 주민이 된 후 입주자 대표회의에 이름을 걸어놓고 초대 대표회의 의장은 일부러 나이는 많고 약간 무능해 보이는 사람이 뽑히도록 유도한다.

이후 주민들의 민원사항을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요청하게 되지만 ‘무늬만 의장’은 행동이 굼뜨고 일 처리가 여러모로 미숙할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입주자 대표회의 때마다 잔소리를 하다가 때를 잡아 “도저히 안되겠다”면서 “우리 아파트의 발전을 위해 내가 의장을 맡겠다”고 큰소리를 치기 시작, 결국 의장직을 접수해 버리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후 의장에 오른 브로커는 다음날부터 도면을 들고 하나하나 하자를 체크하기 시작, “천장고가 도면보다 5cm가 낮으니 지게차를 이용해 재시공을 하라”, “마루벽지가 뜯어져 있으니 변상의 의미로 벽걸이 TV를 입주민들에게 하나씩 돌려라”는 등 가능한 모든 요구사항을 들고 시공업체를 협박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또 틈만나면 관리사무소에 들러 ‘관리비 처리 영수증’을 보자고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가하게 된다.

이쯤되면 실세로 인식돼 주변 인테리어, 섀시 업자들이나 엘리베이터와 단지 내 게시판에 광고 스티커를 붙이는 인근 근린상가 음식점 주인들이 새 의장에게로 모여 로비를 시작하고 이때부터 이 브로커는 인테리어 공사 소개비 4만원, 게시판 광고료 5만원, 엘리베이터 스티커 부착비용 10만원 등 단가를 정해 부수입을 챙기게 된다.

건설업체에서도 수시로 들러 협박하는 의장을 그냥 보낼 수 없으니 거마비조로 얼마간 사례를 하고 의장 집은 특별히 신경을 써서 수리를 해 주는 실정이다.

결국 브로커는 입주초기 3개월 동안 이 같은 활동으로 1000만원을 훌쩍 넘겨 수입을 올리는데 이런 식으로 1년에 3~5회 정도 움직이면 1억원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경기도 고양시 A아파트에 새로 입주한 김모(주부·36)씨는 “입주자 회의 때 반듯해 보이는 젊은 남자가 나서서 아파트의 문제점에 대해 하나하나 지적하는 등 말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어느날 회장으로 일을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3개월 후에 갑자기 이사를 갔다는 얘기를 듣고 이상했다”고 말했다.

또 한 건설업체 분양담당자는 “혹시나 싶어 전과조회를 의뢰해 보면 그들은 예외 없이 전과자들”이라며 “이들의 주 무대는 분당, 파주, 남양주 등지의 신규 아파트촌으로 주민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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