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관련 시는 노숙자들이 생활 통제 때문에 시설이용을 기피하고 있다며 별다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어 시설 확대와 지원 등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5일 경기도 의정부시와 사회복지단체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 40∼50여명 정도로 추산되는 노숙자들이 있으나 현재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도 못 미치는 10여명만이 노숙자 시설인 일시보호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노숙자들은 현재 교회·절 등 종교단체나 유동인구가 많은 병원 등지를 돌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으나 이것마저 운영을 중지하고 있거나 입주조건도 무척 까다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의정부시 금오동 일시보호시설에 하루 평균 15여명의 노숙자들이 아침 저녁 등 식사를 제공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아예 10여명은 잠자리까지 제공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올초까지 20여명이 넘는 노숙자들이 금오동 쉼터 기능인 O교회를 비롯한 의정부시내 몇몇 교회 주변을 돌며 숙식을 제공받았으나 이마저 없어진 상태이다.
이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종합병원이나 역전앞 지하도 한켠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도 몇년전부터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 S병원 한 경비원은 “밤 늦게 순찰을 나서면 말쑥하게 넥타이까지 맨 멀쩡한 사람이 환자보호자 대기실이나 입원실 복도 의자 등에서 잠을 자는 경우를 여러번 목격한다”면서 “깨워서 물어보면 십중팔구 갈곳 없이 떠도는 노숙자”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다수 노숙자들이 노숙자 쉼터가 있는데도 이를 이용하지 않고 시내 곳곳을 떠도는 이유는 시설의 까다로운 입소조건과 결정적으로 대부분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질환으로 입소에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금오동 일시보호시설 한 관리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시설 문의전화가 부쩍 많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이 알콜중독자인 경우가 많다”면서 “노숙자의 절반 이상이 알콜중독에 시달리고 있어 보호시설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이들의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자 5명을 포함 25명 정원에 현재 10여명이 수용돼 있지만 워낙 공간이 비좁아 많은 인원은 받기는 힘든 상태다”면서 “일부 노숙자들은 인근 서울의 갱생원이나 다른 시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사회복지과 담당자는 “시설도 부족하지만 대부분의 노숙자들이 자유로움을 이유로 시설을 기피하고 있어 어쩔수 없다”면서 “현장 조사를 통해 노숙자들의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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