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판 축제에 ‘血稅펑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0-13 19: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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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市 부평區 20개洞 축제는 지원금 모자라 주민들이 행사비 거 인천시 부평구(구청장 박윤배)가 문화부평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1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중인 각종 축제들이 본연의 목적을 살리지 못한 채 색다른 내용 없이 이름만 내세운 생색내기용 행사로 그치며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도 “풍물대축제에다 구민의 날 축제도 모자라 21개 동 자체 축제가 10월말까지 예정되어 있는 등 구가 어려운 경제 현실은 외면한 채 놀자판으로 가는 것 아니냐”며 구 홈페이지에 성토의 글이 올라오는 등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구가 연간 축제에 들인 예산은 지난 5월에 열린 제8회 풍물대축제가 구 예산만 3억5000만원, 시비 7000만원, 각종 협찬금 1억3000여만원, 기타 부대비용 3억여원 등 모두 8억5000여만원과 10월1일 구민의날 행사에서는 6000여만원을, 각 동축제에는 각 500만원씩 1억50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오는 22일과 23일에는 ‘디올드뮤직페스티벌’이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되는 등 구가 추진하고 있는 축제나 행사만도 연간 무려 10여건에 달해 인접구인 계양구가 계양산 축제 단 한 건에 예산 1억여원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관내 20개동(부개2동 제외)이 추진하고 있는 축제는 구 지원금(동예산 포함)만으로는 치를 엄두를 못내 주민들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행사비를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이중고를 치르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각 동이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타 동과의 형평성을 두고 논란이 이는가 하면 축제의 규모나 내용을 두고도 의견차를 보이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간에 반목을 사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축제가 축제위원회라는 민간단체에 위탁,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 5월에 치른 풍물대축제의 경우 ‘기업체 협찬
금품 강요’ 의혹으로 말썽을 빚는가 하면 축제에 대한 평가보고서는 무려 5개월이 지나서야 배부되고 있어 지역에서는 축제위원회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신모(45·산곡2동)씨는 “주민 상호간의 친목도모와 이웃간의 우호증진을 위한 행사로 준비되는 축제가 막상 먹고 놀자판으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말하고 “이렇다 할 특화성 없는 일률적인 행사가 중복 추진되는 것은 주민들의 혈세만 낭비하는 처사”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유일하게 축제를 포기한 부개2동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구 지원금만으로는 행사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또 나머지 부분을 주민들에게 또 넘기기도 곤란해 이번 행사는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특색없는 생색내기용 축제보다는 경로행사 등을 보다 알차게 준비하는 등 다른 대안을 강구해 진정한 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구는 “인구 56만이 넘는 거대 자치구에 이렇다 할 문화 공간이나 행사가 부족한 현실 여건을 감안해 주민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질 높은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이라며 “각종 축제나 행사 운영에 관한 문제점은 차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김경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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