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짠순이 살아남기 안간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0-06 20: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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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계부로 기름값 절약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유가마저 치솟자 서민들의 살아남기 묘안이 백출되고 있다.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서민들의 몸부림이 눈물겹게 전개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게임방을 운영하는 오모(40)씨는 두달째 차계부를 기록하고 있다.

오씨는 “남자가 차계부를 쓴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주위 권유로 지난 8월부터 기록해본 결과 주유비 등에서 절약효과가 나타났다”며 “친구들에게도 차계부를 작성할 것을 적극 권장, 벌써 5명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오씨의 경우 차계부 작성전 한달 기름값으로 20만원 가량이 들었으나 지금은 17만원 정도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차계부 작성 후 공기필터를 자주 청소하고 타이어 공기압 점검, 급가속, 급정거 등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없앴기 때문이다.

오씨는 또 과속을 하지 않고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을 없애는 등 운전습관을 바꿔 기름값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주머니 사정은 뻔한데 경기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더욱이 기름값마저 치솟고 있어 허리띠만 더욱 졸라맬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전세대란에도 불구 기름보일러 전셋집은 세입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며, 기름값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또한 크게 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값비싼 전공서적을 학과별로 단체구매 하거나 온라인 서점에서 공동구매해 할인혜택을 누리는 학생들이 늘고 있으며, 주부들과 회사원들은 가정과 회사에서 시켜 먹던 우유와 요구르트 마저 중단하고 있다.

취직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29·의정부시 의정부 2동)는 “최근 눈물을 머금고 휴대폰을 없앴다”며 “취직도 못한 상태에서 6∼7만원대의 휴대폰 요금은 너무나 큰 돈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원 최모씨(27·여의정부시 호원동 K아파트)는 “위장이 좋지 않아 요구르트를 먹고 있었는데 더 이상 먹지 못할 것 같다”며 “비록 한달에 2만원이 안 되는 돈이지만 이마저도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는 가족단위 손님의 발길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자장면 등 서민형 외식업소가 각광받는 추세다. 이에 대해 의정부를 사랑하는 모임 주융모 회장은 “인터넷에는 ‘20대에 부자되기’‘짠돌이의 10억 만들기’등 일명 짠돌이 카페 수십개가 개설, 운영중”이며 “이들 카페에서는 휴대폰 요금 절약법이나 결혼비용 줄이는 방법 등에 대해 상담을 해주는 짠돌이 전문가들 마저 등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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