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고건호 부장검사)는 7일 주상복합 오피스텔의 인허가 관련한 청탁 대가로 건설시행사로부터 1억원 상당의 오피스텔을 무상 분양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3선 의원 출신 이택석(6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하도급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등 수법으로 20억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전 의원 등에게 인허가 관련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횡령 및 뇌물공여 등)로 건설시행사 UIH 대표 이승계(48)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작년 6월 서울 서교동에 주상복합 오피스텔(공사비 400억원) 건립을 추진하던 이씨로부터 “마포구청과 서부교육청 등에 로비해 허가 및 교육청 협의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800만원 상당의 오피스텔 한 채를 아들 명의로 무상 분양받은 혐의다.
이 전 의원이 분양받은 오피스텔의 분양계약금 1080만원은 UIH측이 대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UIH로부터 부탁을 받은 이 전 의원이 작년 5월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A씨를 UIH 관계자에게 소개해주면서 서교동 오피스텔 인허가 건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부탁한 정황을 포착했으나 A씨가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A씨를 통해 구청 고위 관계자에게 실제로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이 전 의원을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구청 인·허가로비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검찰에서 “지인인 UIH 간부 박모씨가 어려울 때 수백만원씩 도와줬는데 박씨가 그에 대한 답례로 오피스텔 계약금을 내 준 것일 뿐이며 나머지 중도금은 모두 내 돈으로 낼 계획이었다. 청탁 목적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함에 따라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또 UIH측으로부터 서교동 오피스텔 인허가를 빨리 내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전 마포구청 지역경제과장 정모(50)씨, 오피스텔 사업계획 승인을 위한 유관 기관간의 협의과정에서 취학아동 수용문제에 대해 마포구청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준 대가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전 서울 서부교육청 관리국장 채모(54)씨를 각각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UIH 이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J사측으로부터 부천 스포츠센터 인허가 등과 관련해 시청 담당공무원에게 로비한다는 명목으로 2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모 지방 일간지 기자 오모(42)씨 등 2명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건축 인·허가를 둘러싸고 공무원, 정치인, 언론인 등이 금품로비에 연루된 구조적 비리의 사례”라며 “로비명목으로 사용되는 돈은 고스란히 분양대금으로 전가되거나 결과적으로 부실공사를 야기해 분양자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최용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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