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상술에 멍드는 ‘총기문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9-07 19: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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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문구점서 파는 장난감총 ‘파괴력 대단’ 강도를 쫓던 용감한 시민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을 하는가 하면 모의 자동소총 또는 권총과 가스총을 이용한 은행털이가 잇따르면서 경계돼야 할 총기문화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영웅의 상징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7일 의정부, 고양, 양주시 등 경기북부 초등생들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학교 앞 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인근 문구점이 연령 구분 없이 어린이들에게 자칫 실명을 불러올 수도 있는 장난감 총기류를 무작위로 판매하고 있어 총기문화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장난감 총기류는 외형상 실제 총기와 거의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이를 이용한 범죄마저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 오후 3시께 의정부시 호원동 모 아파트 단지에서 때아닌 총격전이 벌어졌다 하교를 한 어린이들이 제각각 장난감 권총과 자동소총을 가지고 패를 나눠 전쟁놀이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 장난감총기류는 1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사하면 종이를 쉽게 뚫을 수 있을 정도며, 두꺼운 라면박스에 총알이 박힐 정도로 파괴력이 대단했다.

더욱이 권총을 분해해 피스톨의 스프링을 강도 높은 것으로 바꾸기만 하면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처럼 대부분의 장난감 총은 위험성 때문에 미성년자 특히 어린이에게는 판매가 금지돼 있으나, 실제로는 돈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쉽게 구할 수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어린이들이 총기류를 더이상 위험한 물건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데 있다.

최근 총기를 이용한 각종 범죄가 발생하고 있고, TV에서는 조직폭력배들이 권총을 들고 경찰에 대항하는 국내상황과 동떨어진 상황을 방영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총기는 영웅주의로 통하는 길목으로 잘못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초등학교 4년인 이모(12)군은 “TV나 영화에서 어른들이 총을 들고 싸우는 것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장난감 권총이 없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오모(38·의정부시 녹양동)씨도 “얼마전 초등학생인 아들이 장남감 자동소총을 가지고 놀고있어 총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두꺼운 라면박스에 총알이 박힐정도로 파괴력이 대단해 아무리 상술도 좋지만 위험성 있는 물건을 판매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 육성회 의정부지부 윤이근 부회장은 “최근 어린이들에게 판매되고있는 장남감 총기류의 파괴력이 대단하다”며 “대부분 장남감총은 위험성 때문에 미성년자 특히 어린이에게는 판매가 금지돼 있으나 실제로는 돈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쉽게 구할 수 있어 제도적인 단속이 아쉽다”고 말했다.

/의정부=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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