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노점상들 울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9-02 19: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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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장기불황에 실직자들 대거 몰려 자리다툼 치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생계형 노점상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고가의 노점 특허 상품들이 많아 예전에 비해 노점상 창업비용이 상승한 반면, 실직자들이 대거 노점상으로 몰려 극심한 자리다툼 현상마저 벌어져 원금을 날리는 서민들마저 늘고 있다.

2일 의정부, 고양, 양주시 등 일선시와 노점상들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노점상들이 50% 가량 증가했으나 푼돈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알뜰 심리로 대부분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벌이가 시원찮은 노점상들이 아예 장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고, 심지어 관할시청의 노점상 단속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기 위해 장사를 포기하는 일마저 벌어지고 있다.

의정부시 중앙로에서 과일노점을 하며 생계를 꾸렸던 김모(46·여·의정부시 가능동)씨는 매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250여만원을 들여 모 특허 노점식품 기계를 구입, 업종변경을 시도했으나 되레 빚만 떠안게 됐다.

근처에 비슷한 식품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졌고, 지난해에 비해 노점상을 찾는 행인들도 감소해 장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더구나 TV방송에 2차례나 방영된 뒤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모 식품 노점상 기계의 유사품이 유통돼 노점상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초 노점상 이모(26·여)씨등 2명은 노점 장사를 위해 현금 400여만원을 주고 맥반석 군밤기계와 오징어 누름 기계를 구입했으나 이 제품이 특허제품을 모방한 것으로 밝혀져 사용불가 판정을 받았다며 판매업자를 사기혐의로 고소한 예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관할 관청의 노점상 단속에 적발, 노점상용품과 기계 등을 압수 당한 일부 노점상들이 이를 되찾지 않고 아예 과태료 납부를 거부하는 사례마저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의정부 시 관계자는 “압수 노점상 물품의 회수율은 20∼30% 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으며, 대부분 생계형 노점상들이 과태료 납부를 피하기 위해 되찾아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시 신시가지에서 식품 노점상을 운영중인 오모(33·포천시)씨는 “특별한 일자리가 없다보니 노점상을 차리는 서민들이 부쩍 늘어, 최근에는 가까운 거리에 비슷한 업종의 노점상이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 장사마저 신통 찮아 죽을 맛이다”고 하소연했다.

/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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