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속 레미콘 타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23 19:11:0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LG용인자이 신축현장 콘크리트 강도 저하 부실공사 우려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인 LG건설이 시공 중인 LG용인자이 신축공사현장에서 지난 18일 제15호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데도 불구, 레미콘 타설을 한 사실이 밝혀져 부실공사 우려를 낳고 있다.

2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용인시 마평동 521번지외 56필지에 LG건설이 시공 중인 LG용인자이는 대지면적 2만8291㎡에 지하2층, 지상 12~15층 규모로 총 502세대(33평형)를 용인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지난 4월에
착공해 오는 2006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 용인지역에 40mm정도의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수백㎥의 레미콘을 타설해 결국 가수현상으로 콘크리트 강도가 저하돼 이로 인한 부실공사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또한 타설된 레미콘이 빗물에 씻겨 침수조에 고인 수십톤의 시멘트물을 모터펌프로 품어 올려 인근 도로변 우수관을 통해 무단 방류해 경안천으로 유입된 것이 확인돼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부실공사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감리사(상지엔지니어링)는 공사 중단지시는커녕 뒷짐 지고 지켜보고만 있어서 부실공사를 방조하고 있다는 비난은 물론 공사 전반에 관한 신뢰마저 무너트리고 있어 부실공사발생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자들이 안을 수밖에 없어 철저한 안전진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결국 인근 주민들이 어이없는 광경을 목격하고 시청에 신고한 후 한참이 지나 공무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후에야 공사가 중단됐지만, 이미 시공사의 계획은 달성된 후였다.

인근주민 박모씨(48·용인시 마평동)는 “공사 착공시부터 소음과 먼지 등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더니, 이젠 집중호우에 레미콘 타설이라니 어이가 없다”며 “LG브랜드 믿고 집 장만 했다가는 큰일 나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LG건설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호우예고는 있었지만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아 감리단과 협의해 레미콘 타설을 하기로 했는데, 오후 들어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공사특성상 도중에 중단할 수가 없었다”며 “그러나 가수현상을 대비해 레미콘 강도를 높여 타설하고, 비닐을 덮으면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말해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시 관계자는 “철저한 안전진단을 통해 부실여부를 확인할 것이며,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판명이 나올 때까지 공사중단 등의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추경호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