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상가 ‘한숨 푹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09 18: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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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 여파로 알뜰 피서족 급증 10년만의 폭염으로 올 여름은 유난히 찜통 더위를 보내면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물가마저 고공행진으로 해마다 여름철이면 호황을 누리던 피서지의 상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여느해와 달리‘알뜰 피서족’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피서지를 갈 때면 인근에 숙박시설을 예약하고 주변 음식점이나 그 고장의 토속음식들을 경험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짐을 간소화하고 지역에서 음식이나 음료수 등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9일 의정부, 양주, 고양, 동두천시 등 경기북부 주민들과 피서지 상인들에 따르면 올해는 대다수의 주부들이 대형할인마트에서 준비할 식단에 따라 고기와 과일, 야채류 등을 정확히 필요한 양만을 계산해 구입하며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텐트를 준비해 가는 피서객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또한 피서는 말그대로 ‘더위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를 가지고 있는 일명 ‘방-콕족’(방에만 콕 박혀있는 사람)도 등장했다.

휴가를 떠나려면 피서지에서 써야하는 경비도 문제지만 음식장만 비용과 교통비, 고속도로 통행료 등 적잖은 비용에 아예 휴가계획을 세우지 않은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주부 이모씨(46·의정부시 호원동 L아파트)는 “지난해 여름 가족들과 함께 동해안으로 2박3일의 일정으로 피서를 다녀왔다”며 “하지만 올해는 천정부지 치솟은 기름값이며, 물가, 생활비 등을 고려해 하루일정으로 가까운 인근 연천군 계곡을 찾아 발만 담그고 왔다”고 말했다.
회사원 고모씨(52·고양시 덕양구 성사동)는 “올해는 좀 무리를 해서라도 가족을 동반해 피서를 다녀오려고 했는데, 빠듯한 생활비와 자녀들의 사교육비 등을 위해 절약해야 한다는 부인의 말에 더이상 휴가를 가자고 말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 때면 같은과 친구들과 동아리에서 삼삼오오 몰려와 피서지를 시끌벅적하게 했던 대학생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포천의 D대학 2학년 백모양(22·포천시 소흘읍)은 “1학년 때는 선배들과 또 친구들과 어울려 바다로 피서를 다녀왔다”면서 “올해는 다들 공공도서관 에어컨 아래서 영어공부를 한다든지 아니면 용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동두천 왕방산 계곡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5)는 “지난해만해도 계곡의 15개의 평상이 모자랄 지경이였다”며 “올해는 돗자리 등을 준비해 오는 피서객이 늘었으며 음식과 과일 음료수 등도 준비해와 하루 매상이 반으로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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