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의정부, 양주, 동두천, 남양주시 등 경기북부 양계농가에 따르면 연일 섭씨 30도를 크게 웃도는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 지역 양계 농가마다 닭의 폐사를 줄이기 위해 눈물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남양주시 별내면 퇴계원 이모씨(58)는 “27년 동안 닭을 키워 오지만 이런 무더위는 처음이다”며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입술이 바싹바싹 타 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이씨 양계장 5동의 현대식 계사마다 대형 배출 환풍기 4대씩 설치·가동하고 2대의 에어쿨(냉풍기)에서는 차가운 바람을 내뿜으며 계사에 설치된 스프링 쿨러에서는 간간히 물을 쏟아 내렸다.
이날 양계장 내부의 수은주는 34도 수준. 이씨는 또 “30도만 넘으면 열사병으로 폐사 위험이 높다”며 “하루에도 400∼500마리씩 죽어 나간다. 며칠 전에는 500여 마리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지난 겨울에는 조류독감 때문에 소비가 줄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번 여름에는 ‘10년만의 무더위’ 때문에 닭 농사를 망칠까 걱정이 태산이다”며 전전긍긍했다.
연천군 왕징연 김모씨(48)도 “날씨가 더우면 떼죽음 당하고, 비가 오면 정전될까 겁이나 이래저래 고민이다”며 “인근 양계농가에서도 닭이 더위에 못이겨 하루 수백마리씩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북부지역 대부분 양계농가는 검은 그늘막으로 뒤덮인 계사(비닐하우스 형태의 닭 사육장) 위에 설치된 스프링 쿨러에서 연신 물을 뿌려대며 열사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계사에 초대형 선풍기를 돌리고 탈진상태인 닭을 보호하느라 비지땀을 쏟아냈다.
김씨는 “양계장 입구에 대형 선풍기를 설치하고 바닥에 물을 뿌려보지만 워낙 날씨가 더워 닭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폭염이 계속되자 닭들이 사료도 먹지 않아 산란율도 10∼20%이상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군 관계자는 “축사온도을 섭씨 25도 이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그늘막 및 송풍팬 설치, 방역 관리 등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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