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面獸心의 극치 ‘희대의 살인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7-18 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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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쇄살인범 검거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터진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사건 등 서울 시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희대의 연쇄살인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연쇄살인범은 올 들어 최근까지 보도방·출장마사지에서 일하는 여성 11명도 무차별 살해한 뒤 시내 곳곳에 암매장하는 등 혼자서 모두 19명을 살해하는 역대 최다 살인을 기록, `인면수심(人面獸心)’의 극치를 보여줬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8일 서울지역 고급 단독주택에 사는 부유층 노인을 비롯해 보도방·출장마사지 여성 등 모두 19명을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둔기 등으로 무차별 살해한 혐의(살인)로 유영철(33)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 범행 개요 = 유씨는 지난해 9월24일 서울 신사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 침입, 이 집에 살고 있는 모 대학 명예교수인 이 모(73)씨와 부인 이 모(68)씨를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하면서 서울판 `살인의 추억’의 서막을 올렸다.

이어 10월9일에는 서대문구 구기동 주차관리원 고 모(61)씨의 단독주택에서 고씨 어머니 강 모(85)씨와 부인 이 모(60)씨, 아들(35) 등 일가족 3명을 역시 둔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유씨는 같은 해 11월 수십억대 재력가인 최 모(71)씨의 강남구 삼성동 단독주택에 침입, 최씨 부인 유모(69)씨를 살해했고, 종로구 혜화동 110여평 규모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사는 집주인 김 모(87)씨와 파출부 배 모(53·여)씨를 살해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방화까지 했다.

경찰이 유씨 뒷모습을 담은 폐쇄회로TV(CCTV) 화면과 족적을 확보, 수사망을 좁혀오자 유씨는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을 잠정 중단했지만 올 들어 서울지역 보도방·출장마사지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삼아 김모(25.여)씨 등 11명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 범행 동기 = 경찰조사 결과, 유씨는 부유층과 여성에 대한 증오감 등으로 무려 19명의 무고한 시민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절도죄로 수감 중 안마사 일을 하던 부인과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했고 출소 뒤 전화방에서 일하던 여성 김모씨에게 청혼을 했으나 교도소 출소자, 이혼남이라는 사실이 발각돼 거절당하자 여성 및 사회에 대해 증오심을 키워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유씨가 자신과 일방적으로 이혼한 전처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으나 자녀를 생각해 이를 포기하고 살해 대상을 보도방이나 출장마사지 여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유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이를 부유층 탓으로 돌리고 서울 시내 일대 고급 주택가를 골라 부유층을 살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 검거 및 수사방향 = 유씨는 7월초 서울 역삼동 한 여관에서 여성 출장 마사지사를 감금, 폭행한 혐의로 이달 15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유씨는 경찰에서 감금.폭행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최근 `서울 서·남부지역 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른 장본인’이라고 진술하면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재조사를 받다 경찰이 조사실에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도주했다.

유씨는 도주한 뒤 자살할 결심까지 했으나 도주 12시간만인 16일 오전 영등포역에서 불심검문 도중 다시 경찰에 붙잡혔고 재조사를 받던 과정에서 서울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임을 자백했다.

경찰은 유씨의 자백진술서와 함께 범죄행위자만이 알 수 있는 객관적 범죄정황을 확보하고, 살인사건을 수사 중이던 일선 경찰서 수사관들을 불러 범죄혐의를 재확인했다.

경찰은 또 유씨를 데리고 지난해 9∼11월 저지른 부유층 노인 살해사건 현장을 방문, 사건을 재구성하는 한편 서울 봉원사 계곡과 서강대 뒷산 등 전화방·출장마사지 여성의 사체를 숨긴 장소를 방문해 현장검증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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