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빛바랜 현충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6-07 21: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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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현수막 눈에 안띄고 추념식등 대폭 줄어 ‘호국 보훈의 달’ 6월을 맞았지만 이라크전쟁, 기름값 상승 등과 맞물려 최대의 경기침체 여파로 관련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되고 있다.

특히 현충일인 지난 6일 일선 자치단체별로 진행해 오던 추념식 행사마저 크게 줄어 순국 선열 및 호국영령의 애국정신과 넋을 기리는 현충일의 의미까지 퇴색됐다.

더구나 유흥업소는 1년에 단 하루인 현충일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해 휴무로 정하고 가무행위를 중지키로 했으나 몰지각한 일부 업소는 네온간판을 훤히 켜놓고 손님들에게 가무와 술을 팔고 있어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7일 경기도 의정부, 고양, 양주시 등 경기북부 자치단체에 다르면 시·군별로 개최될 예정이던 현충일 추념식이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대부분 행사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과거 일선 시·군에 호국 보훈정신을 고취하는 현수막이 봇물을 이뤘지만 올해는 원유값 인상, 이라크전쟁 등 관련 현수막에 밀리면서 현충일 분위기마저 가라앉아 그나마 열린 추념식마저 쓸쓸하게 치러졌다.

의정부시의 경우 6일 오전 10시 유가족, 공무원 등 1000여명이 참석, 자금동 현충탑에서 추념식을 치뤘다.

주민 김 모(66·의정부시 금오동)씨는 “세월이 가면서 국민들의 호국영령에 대한 마음이 점점 퇴색돼 가는데 마음이 아팠다”며 “올해는 더구나 경기침체 등 생활고에 쪼들리다 보니 현충일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9시30분경 의정부시 신시가지 J룸싸롱, 중앙로 K단란주점과 의정부3동 O주점 등은 손님들에게 술을 팔고 노래방기기를 이용, 여성종업원과 노래와 가무를 즐기기도 했다. 또한 고양시 대형 극장식 T업소와 일부 무도장, 카바레도 간판 네온을 켜놓고 영업을 했으며 한낮인데도 의정부시 일부 무도학원은 밖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등 현충일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이에 대해 회사원 오 모(35·의정부시 호원동 O아파트)씨는 “그래도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애국지사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한 날인데 몰지각한 업주들이 돈벌이에 급급, 현충일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일부 업소들의 영업은 업주들의 재량에 맡기고 있어 단속할만한 근거가 없다”며 “그래도 많은 업소에서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한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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