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對언론창구 역할을 해온 고계현(40) 정책실장이 10년간 일해온 정책 파트를 떠난다.
각종 사회현안을 의제화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정책실장은 경실련 활동가들 사이에 `실무자의 꽃’으로 불리는 자리.
상근자가 맡는 정책실장은 외부 전문가 중 선임되는 정책위원장과 짝을 이뤄 경실련 활동을 대표한다.
박병옥 현 사무총장을 비롯, 유종성 전 사무총장, 하승창 함께 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등 정책실장을 지낸 시민단체 인사가 많다. 또 정책위원장의 경우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쳤다.
대변인이 없는 경실련에서 시민입법국장 시절부터 `입’노릇을 한 그는 2001년부터 정책실장을 맡아 내부적으로 운동안을 기획·조정하고, 밖으로는 운동 성과를 전달하며 권력비판과 사회개혁을 쉼없이 추진해 왔다.
정보공개법과 행정절차법 입법, 5.18특별법 제정, 정치자금법 개혁, 금융실명제강화 등 경실련이 일군 성과를 논할 때 그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정책실을 떠나기로 한 것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반성 때문.
1994년부터 시민입법위원회 간사를 시작으로 정책부장, 시민입법국장, 정책실장을 지내며 10년간 정책분야에서만 일한 탓에 `열정을 잃은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을 가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고 실장은 내년에 맞는 1년간의 안식년을 어떻게 보낼지 준비중이다.
그는 “시민운동은 지금 과도기적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정당이 제 기능을 못해 민단체가 정당 역할을 대신했지만 이제 정당의 전문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어떻게 정체성을 지키며 독자적 영역을 확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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