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고계현 실장 ‘입노릇 그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5-31 20:54:5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對언론창구 바뀐다 “시민운동은 새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조직을 위해, 자신을 위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對언론창구 역할을 해온 고계현(40) 정책실장이 10년간 일해온 정책 파트를 떠난다.

각종 사회현안을 의제화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정책실장은 경실련 활동가들 사이에 `실무자의 꽃’으로 불리는 자리.

상근자가 맡는 정책실장은 외부 전문가 중 선임되는 정책위원장과 짝을 이뤄 경실련 활동을 대표한다.

박병옥 현 사무총장을 비롯, 유종성 전 사무총장, 하승창 함께 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등 정책실장을 지낸 시민단체 인사가 많다. 또 정책위원장의 경우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쳤다.

대변인이 없는 경실련에서 시민입법국장 시절부터 `입’노릇을 한 그는 2001년부터 정책실장을 맡아 내부적으로 운동안을 기획·조정하고, 밖으로는 운동 성과를 전달하며 권력비판과 사회개혁을 쉼없이 추진해 왔다.

정보공개법과 행정절차법 입법, 5.18특별법 제정, 정치자금법 개혁, 금융실명제강화 등 경실련이 일군 성과를 논할 때 그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정책실을 떠나기로 한 것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반성 때문.

1994년부터 시민입법위원회 간사를 시작으로 정책부장, 시민입법국장, 정책실장을 지내며 10년간 정책분야에서만 일한 탓에 `열정을 잃은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을 가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고 실장은 내년에 맞는 1년간의 안식년을 어떻게 보낼지 준비중이다.

그는 “시민운동은 지금 과도기적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정당이 제 기능을 못해 민단체가 정당 역할을 대신했지만 이제 정당의 전문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어떻게 정체성을 지키며 독자적 영역을 확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