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삶 장기불황 고달프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5-23 21: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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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장수입 ‘뚝’ 밤엔 포장마차로 변신 최근 장기화된 경기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서민들의 눈물겨운 살길 찾기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한 장소에서 낮엔 세차장, 밤엔 포장마차 경영 등 ‘이중생활’을 하는가 하면 경품에다 상식 이하의 가격으로 손님몰이를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영업에 나서는 등 가지각색의 불황 극복책을 선보이고 있다.

의정부시 신시가지 C나이트클럽 주변 세차장 이 업소는 낮 동안은 세차장이지만 해가 저물 무렵이면 포장마차로 변신한다.

밤늦게 세차장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어 그동안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일찍 문을 닫아야했던 주인 이 모(48·의정부시 의정부 2동)씨는 “경기 탓에 일거리도 갈수록 줄어들면서 세차장만으로는 자리세 내기도 빠듯해 고민 끝에 포장마차를 겸하게 됐다”며 “하루종일 차 닦는 일에 매달리다 밤이 되면 새벽까지 술손님들을 맞는 탓에 몸은 두배로 힘들지만 그만큼 수입도 늘어 그럭저럭 살아갈 만하다”고 말했다.

의정부 2동 K중국집도 비슷한 사례. 이 식당 역시 오전에는 자장면 등 중국음식을 팔다가 저녁이 되면 호프집으로 개장, 새벽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호원동 한 분식집은 자장면이 단돈 1000원이다. 이는 시중 중국집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으로 이 식당은 인근 C대학에 위치한 탓에 주고객층이 학생들이라, 음식 가격도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춘 것이다.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여성들의 화장품 가격도 파격적으로 낮아졌다. 역전 앞에 있는 C화장품점은 1000원∼1만원대. ‘싼게 비지떡’이란 말을 무색하게 하듯 이들 매장은 기초화장품에서 색조·기능성 화장품까지 500여 종류의 질 좋은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경기북부 지역에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하나같이 9∼10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하루 평균 200여명의 고객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자동차 세일즈맨 장 모(35·의정부시 녹양동)씨의 영업 방식은 남다르다. 2년째 자동차 세일즈에 매달려온 김씨는 톡톡 튀는 마케팅 때문에 지역 업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바람이 한창일 때는 양쪽 볼에 태극마크는 기본이고 붉은악마 티셔츠에 태극기로 치마를 만들어 입고 자동차를 팔러 시내를 누볐다. 또 겨울엔 산타클로스 복장, 설날엔 한복을 차려입고 거리에 나서는 등 사시사철 다양한 아이템을 동원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이에 대해 장씨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2년 전 자동차 세일즈 업계에 뛰어들면서 ‘어떻게 고객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인가’를 항상 고민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아직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었으며, 실적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한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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