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5월엔 더 힘들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27 20: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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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각종 선물비·축의금등 가계지출 급증 연일 치솟고 있는 유류값 인상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명목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5월을 맞아 서민들의 가계가 가벼워지면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27일 의정부, 고양, 양주시 등 경기북부 주민들에 따르면 해마다 5월이면 5일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20일 성년의 날 등 이런 저런 이유로 비용을 들여 챙겨야 할 날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이라크전쟁과 사스 재발생 여파와 연일 치솟고 있는 유가인상 등 소비자 물가까지 대폭 올라 서민들이 이래저래 힘든 5월을 맞이할 형편이다.

회사원 김 모(38·의정부시 호원동 K아파트)씨는 “최근 경제난속에 각 직장마다 실업자가 늘어나고 구조조정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며 “스승의 날이나 어버이 날 등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날들이 많아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5월에는 친척과 직장 동료들의 결혼식도 많아 축의금 마련을 위해 생활비를 어떻게 쪼개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난 IMF때도 박봉을 쪼개가며 어렵게 생활했는데 이번엔 더욱 힘든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주부 오 모(39·고양시 일산구)씨도 “5월은 무슨 ‘날’이 이다지도 많은지 수입을 쪼개고 쪼개도 부족할 듯 싶다”며 “그냥 모르고 지나치기 어려운 날들이 너무 많아 차라리 5월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의정부 L마그넷을 찾은 김 모(47·의정부시 금오동)씨는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성의표시를 할 수 있는 선물은 준비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형편에 맞는 조그마한 선물로도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윤한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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