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무너질까 겁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26 2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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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초교 6m 떨어진 곳서 아파트 공사로 건물벽 금가 “이러다가 학교가 무너지는 건 아닐까요? 만약에 내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학교가 무너지면 어떻게 하지요? 삼풍백화점이 생각나네요.”
서울 개봉초등학교의 2학년인 임지윤 어린이는 인근의 대규모 아파트 공사로 인해 학교 건물 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6일 학교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인 구로구 개봉2동 개봉초등학교 학생들은 이 공사로 인해 소음과 진동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건물 벽에 금이 가고 콘크리트 조각이 계속 떨어져 내리고 있어 붕괴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지난 해 11월부터 학교 옆 6m 가량 떨어진 곳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라’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학교 내·외벽에 금이 가는가 하면 화장실 바닥이 내려안고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또 담장 일부가 기울어지는가 하면 5-8반은 벽의 균열로 실과실로 옮겨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학년과 3학년에 재학중인 아이들을 두고 있다는 이재근씨(개봉2동)는 “우리 아이만이 아니라 개봉초등학교 어린이 수백여명의 목숨이 어른들의 무관심과 안일한 이기주의로 인해 오늘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학교에 목숨을 담보로 등교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운영위원회측은 붕괴 위험이 있는 화장실을 철거 후 신축하는 등 안전진단과 공사중단을 현대산업측에 요구했으나 현대산업측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
운영위원회 위필환씨는 “현대측이 공사중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학부모들은 등교거부 등 강경방침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 이상수 현장 소장은 “학교측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겠으나 공사중단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전문기관에 의뢰,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사를 진행해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최용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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