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장 대리투표 소동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15 23: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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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90대 유권자 요청과 달리 기표해 참관인들 시비
15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삼전동 삼전동사무소 투표소에서 삼전동 제1투표구 정 모(58) 선관위원장이 90대 유권자의 투표를 대신 해주다 잘못 기표하는 소동이 벌어져 선관위가 진상파악에 나섰다.

송파구 선관위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유권자 이 모(94·여)씨가 “눈이 어두워서 잘 안보이니 기표를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선거 관리위원과 정당 참관인의 동의를 얻어 대신 기표를 했다.

그러나 “기호 2번에 기표해달라”는 이씨의 요청과는 달리 정 위원장은 정당 투표용지는 2번에, 후보 투표용지에는 1번에 기표한 것을 투표장에 있던 민주당 참관인이 발견, 강력한 항의를 하면서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

이씨가 투표용지를 접지 않은 바람에 기표번호를 본 민주당 참관인은 “한장이 1번으로 기표됐다”며 투표용지를 회수하려고 하자 열린우리당 참관인이 이씨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급히 집어넣었다.

이씨는 “나는 분명히 기호 2번 박승진 후보에 기표해 달라고 했는데 그 사람(정 위원장)이 잘못 찍었다”고 말하며 다시 투표를 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참관인은 “할머니가 한장은 2번, 다른 한장은 1번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 측은 “할머니가 두 장 다 2번이라고 말했다”며 엇갈린 주장을 폈다.

선관위는 이씨의 투표용지가 투표함에 이미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유효표 처리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측은 “일단 할머니가 `1인2표제’ 제도를 몰라 벌어진 일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송파을구 박승진 후보측은 정 위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으며 송파구 선관위는 관계자를 불러 경위를 조사중이다.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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