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청렴 외조부는 유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07 20: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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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씨 공판서 주장
167억원 상당의 국민주택채권을 은닉한 채 74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는 7일 “아버지가 결혼축의금을 못받게 해서 외할아버지가 받아 액면가 167억원 상당의 채권으로 불려줬고, 실명으로 관리하면 아버지 돈으로 의심받을 것 같아 가·차명 계좌에 보관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재용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 변호인 신문에서 “23살이던 87년 12월 포철 박태준 회장의 막내딸과 청와대에서 결혼할 당시 하객들도 거의 없었고 아버지가 축의금을 일절 못받게 해 지인들이 어쩔 수 없이 외조부에게 축의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재용씨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니 외조부가 20억원 상당의 축의금을 주셔서 어머니와 상의했더니 어머니는 `아버지가 아시면 화내실테니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돌려드리자’고 하셨고 이후 `이왕 받은 것 어쩔 수 없으니 네가 알아서 쓰라’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재용씨는 “4개 은행 계좌에 가.차명으로 들어있던 돈을 88년 1월 외조부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떠났다”며 “그후 외조부가 통장 돈으로 채권을 샀다가 금융불안으로 모두 현금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구체적 과정은 모르고 2000년 말 사업자금이 필요해 말씀드리니 167억여원 상당으로 늘어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재용씨는 “육군 중앙경리단과 농협 등을 거친 외조부는 자산 운용능력이 남달리 뛰어난 분이었고, 아버지도 같은 군출신인 외조부를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다”며 “외조부가 주신 채권 중 얼마가 축의금이고 얼마가 증여액인지 몰라 증여세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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