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비리… 교육청 '뒤숭숭'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10-09-13 16: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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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자녀특채 의혹… 직원 피복비 횡령… 교장 뇌물수수혐의… [시민일보]인천시 교육청에 근무하는 A씨는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창피하다'고 했다.

인천 교육계의 수장인 나근형 교육감이 지난주 수요일 '당선무효 형' 구형 소식을 접한데 이어 금요일 자녀 특채 의혹이 불거지면서 잇단 구설수에 오른 탓이다.

A씨는 "인천시 교육청의 모든 비리가 6개월 사이 불거져 나와 더 이상의 비리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만 같다"고 푸념했다.

▲잇단 교육비리에 교육감의 연이은 구설수 = 올해 인천에서 터진 교육비리만 어림잡아 10여건이 넘는다. 한달에 1건이 넘는 비리사건이 터진 셈이다. 이른바 '호화 교장실' 논란은 인천지역의 한 학교가 교장실을 리모델링하면서 교수 학습 비를 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학부모들에게 해외여행 경비를 요구한 전 교장 등 교직원 14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며 학교시설 공사비 가운데 피복비를 빼돌려 사용한 교육청 직원 10명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인천지역 학교장 47명이 학교 급식 납품업자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학교 교재 선정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교사 1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또 지난 7월에는 수학여행 업체를 선정하면서 업체 관계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학교장 등 3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는가 하면 대학 수능 모의평가 답안지를 빼돌린 교사가 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여기에 인천 교육계 수장인 나근형 교육감의 구설수도 잇따라 터졌다. 나 교육감은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벌금 100만 원을 구형 받은 상태다. 이어 나 교육감의 임기 마지막에 자신의 딸이 공립학교 교원 특채에 합격한 것을 두고 잇단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교육 수장의 잇단 구설수에 직원들은 술렁 = 이처럼 인천교육계의 잇단 비리와 나근형 교육감의 연이은 '구설수'로 인천시 교육청 직원들의 사기는 극도로 저하된 상태다.

교육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B씨는 "인천시 교육계가 올해 초부터 잇따라 터진 굵직한 비리사건으로 뒤숭숭한데 교육계의 수장마저 잇단 구설수에 연루되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말이 아닌 상태"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울러 "교육청이 왜 이렇게 시끄럽냐는 지인들의 질문에는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라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푸닥거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교육청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 C씨는 "교육청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현실이 창피하다"며 "매일 언론보도를 보고 있으면 자괴감마저 든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나 교육감은 자신의 사적인 일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도 하지 않고 직원들을 대신 보냈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시민단체는 검찰 고발 불사, 향후 결과에 귀추 = 이에 따라 나 교육감의 선고 공판 결과와 딸 특채 의혹 해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 교육감은 오는 17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구형된 '당선무효 형'의 선고 공판이 열리고 자녀 특채 의혹은 감사원 감사 또는 검찰 수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인천교육비리 근절을 위한 시민모임은 "나근형 교육감 등 전현직 인천시교육청 고위간부 자녀들의 공립교원 특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의뢰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번 의혹에서 중요한 점은 특별채용 당시에 나근형 교육감은 면접위원을 위촉할 권한을 갖고 있었으며 이수영 의원은 교육국장으로서 면접위원 선정 권한과 응시자격 기준을 변경할 수 있는 인사위원회 위원이었다는 부분"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모임은 특히 "응시자격이 '공고시행일까지 만 3년 이상인자'에서 임용일 기준인 '만 3년 이상자'로 변경됐고 응시자격을 얻을 수 없었던 이수영 교육의원의 딸은 이로써 응시자격을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청 고위공직들의 이 같은 비리는 '공정사회'를 천명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방침과도 상당부분 대조적인 결과며 딸 특채 파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면 자리에서 물러난 유명환 장관처럼 공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면서 압박했다.

이와 관련 나근형 교육감은 검찰의 당선무효형 구형과 관련해서는 오는 17일 열리는 선고공판을 지켜본 뒤 향후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며 딸 특채 논란에 대해서는 교과부 감사를 받더라도 한 점 의혹 없이 그 결과를 밝힌다는 입장을 천명한 상태다.

박승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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