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실련, 중구 '대불호텔' 재현 재검토 촉구

연합뉴스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8-29 12: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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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서구식 호텔로 알려진 '대불호텔' 복원 사업을 두고 시민단체가 철저한 고증 없는 졸속 사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구는 201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중구 중앙동 1가 18번지 옛 대불호텔 부지에 호텔을 짓는 '대불호텔 터 활용 사업'을 올해 4월 착공했다.

개항기 근대 건축물이 밀집한 중구의 도시 경관을 그대로 살려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구는 총 사업비 26억 원을 들여 3층 규모의 호텔 건물(연면적 628.82㎡)을 짓고 유물·문화재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대불호텔 평면도와 일부 설계도만 남아 있어 당시 호텔의 내부를 그대로 복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복원'이 아닌 '재현' 사업이라고 이름 붙였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중구가 추진하는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며 반대한다.

이 단체는 "복원은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전제로 하는데 이 사업은 말 그대로 문화재를 '재현'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재현 사업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없을뿐더러 예산 낭비성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일부 설계도만 있는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어떤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전문가나 시민의견을 수렴해 이 건물이 어떤 쓰임새가 있을지를 미리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은 지난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가 지은 3층짜리 벽돌 건물이다. 1918년 한 중국인이 인수해 음식점 '중화루'로 운영하다가 1978년 철거됐다.

이후 호텔 터를 사들인 민간사업자가 2011년 상가를 짓기 위해 터파기 작업을 하던 중 붉은 벽돌 구조물 일부를 발견해 발굴 조사가 진행됐고 문화재청은 같은 해 11월 터를 원형 보존 조치하라고 지자체에 권고했다.

중구 관계자는 "1970년대 조사했던 내부 평면도만 있고 호텔이 어떻게 활용됐는지에 대한 설계도 등 자료가 없다"며 "당시 목조 건물이었던 호텔 내부를 현행 건축법에 맞춰 그대로 복원하기도 어려워 현실적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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