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연평도 현지에서 특별 취로사업이 진행됐다는 소식은 격노의 도화선이 됐다. 게다가 임시거주안이 지지부진 한 점도 그들의 분노를 부추겼다. 청원 경찰과의 멱살잡이도 있었고 온 몸에 시너를 뿌린 피난민도 있었다.
생계의 터전을 잃은 피난민들은 "폭탄 맞아 죽나 불 타 죽나, 죽는건 똑 같다"며 격한 분노를 토했다. 한 피난민은 "내 집이 북한군의 포격으로 박살이 났지만 정부가 해준 것은 하나도 없다"며 온몸에 시너를 뿌렸다.
주민 성 모씨는 "연평도민은 대한민국 주민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현재 정부는 연평주민들을 개나 돼지처럼 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인권을 존중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김 모씨는 "피격 14일이 지났지만 현재 정부에서 내놓은 대안은 아무것도 없다"며 "연평도 주민들을 짐승으로 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시가 소유하고 있는 시유지에 연평주민들이 생활할 수 있는 임시 거처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연평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우리가 찜질방 생활을 한지도 10여일이 지났다"면서 "시와 정부에서 주민들에게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3일 밤 인천시에 당초 내놓은 조건부 수용안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방침도 내놓고 있지 않다"며 "6일 오후 12시까지 인천시에서 절충안을 내놓지 않으면 청와대를 항의방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평대책위는 당초 ▲최저임금 100만원 ▲1일 식비 3만원 ▲공과금 50만원 지급안을 제시 ▲최저임금 보장 ▲1일 식비 2만1000원 ▲공과금 면제 등의 절충안을 제시한 상태다.
문찬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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