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현상은 민간인 소유 부지를 사들여 동물보호소로 이용하자니 적은 예산으로 엄두도 못내고 공공부지를 이용하자니 공공부지 소유 기관이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시에 따르면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안락한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광역 동물보호소를 신축키로 하고 올 초 1억8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결국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내년도로 사업비를 명시이월시켰다.
인천지역에서 주인들로부터 버려지는 반려동물은 연간 5000여 마리. 시는 버려진 반려동물을 잡아 강화군 등 군, 구 동물병원에 위탁할 경우 1마리 당 1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하지만 동물병원에 맡겨진 상처받은 반려동물들은 미용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각종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높고 심한 냄새를 풍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증언이다. 동물병원 역시 반려동물을 세심하게 관리할 만큼 일손이 충분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시는 모 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남구 학익동 일대 공공부지를 지목하고 광역 동물보호소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기관은 심한 악취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우려된다며 동물보호소 건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가 지목한 이 지역은 도심지 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반려동물들의 산책 공원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지역이었다.
시는 결국 서구 검단지역 모 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지역을 광역 동물보호소로 활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기관과 협의도 보지 못한데다 교통 접근이 어려워 이 또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버려지는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광역 동물보호소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나 동물보호소를 혐오시설로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부지 확보를 못하고 애만 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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