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예고→취소' 번복 해프닝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10-12-01 14: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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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오락가락', 불안감만 가중 [시민일보]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 연평부대의 사격훈련이 돌연 취소된데 대해 군 당국이 현지 부대의 착오라고 해명하는데 그쳐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북한의 추가 도발이 우려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에서도 군의 지휘계통체계가 얼마나 허술하게 돌아가는지 만천하에 드러났다.

1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연평부대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께 연평면사무소를 통해 "30일 오전 10시부터 사격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개시 30분 전인 오전 9시30분까지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 달라"고 방송을 내보냈다.

하지만 오후 8시43분께 "내일 사격훈련은 없다"면서 "앞서 나온 사격훈련 예고 방송은 잘못 된 방송이었다"고 번복했다.

이 같은 군의 오락가락 행보에 연평도에 잔류한 주민과 취재진은 분노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군이 오히려 불안감에 떨고 있는 잔류 민간인들의 긴장감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예정됐던 사격훈련은) 연간 계획된 사격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정해 놓은 몇 가지 예비일정 중 하나였다"며 "현지 부대가 잘못 이해해 (예고) 방송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상적으로 주민 대비 등을 위해 훈련 전날 예고방송을 하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이번 훈련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었고 따라서 계획이 취소됐다는 표현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군 부대의 이 같은 상화을 두고 일각에서는 육·해·공군의 모든 작전을 총지휘하는 합참이 구체적인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현지 부대에 책임을 떠넘기는 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첫 예고방송 이후 또 한 차례 더 방송이 나왔고 이를 바로잡기까지 4시간 가까이 소요됐다는 점에서 합참과 현지부대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합참 관계자는 "(훈련실시 여부를) 시행부대와 충분히 소통해 최종 결정한다"면서도 "(훈련을) 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 만일 보고 및 승인 절차를 거쳤다면 그런 방송이 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혀 현지 부대가 상부의 결정 없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방송을 내보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모 언론사 기자는 "연평부대가 합참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방송을 했다는 것이냐"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군 보고 시스템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군은 현지 기상상황과 잔류 민간인들의 안전확보, 훈련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연평도 사격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문찬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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