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스파월드 내 휴게실에 아이들의 환호성이 '쩌렁' 울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부는 이날 연평도 아이들에게 피자 40판을 선물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40여명의 아이들은 "불고기피자는 처음"이라며 잠시나마 피난살이의 고됨을 잊고 환호성을 질렀다.
연평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차진혁군(13)은 "연평도에는 피자가게가 딱 1군데 있는데, 불고기 피자는 없어 부모님을 따라서 인천으로 나오면 피자를 먹곤한다"며 "피자를 먹었던니 배가 부르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평초등학교 주영한군(13)도 "불고기 피자는 처음 먹어본다"며 "친구들과 이렇게 모여서 피자를 먹을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연평중학교에 다니는 이효령양(15)도 "피자가게가 하나밖에 없어서 한가지 맛의 피자만 맛보다가 다양한 맛의 피자를 먹게돼 즐겁다"며 "가끔 연평도에서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리지만,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계셔서 힘이된다"고 말했다.
연평중학교 1학년 방혜선양(14세)도 "폭격 당시 너무 무서웠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된 상태"라며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욕탕에서)수영도 하고 피자도 먹을수 있어 고통스러운 순간을 잠시나마 잊을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초등학교 한상준 교사는 "익명을 요구한 한 주부가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 피자 40판을 대책위로 보내왔다"며 "사지에서 탈출한 아이들이 집에서 해주는 밥도 못 먹고 고생하는 것 같아 피자를 보냈다 한다"고 말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피자 한판에 잠시나마 시름을 덜어내는 2세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윤구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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