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구로어린이나라’ 건국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7-05-2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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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40명 정부위원 구성
헌법·국가명·국기 등 직접 만들어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서울 구로구(구청장 이성)가 대한민국 최초 ‘구로어린이나라’를 건국한다.

22일 구에 따르면 '구로어린이나라'는 어린이들 스스로 풍부한 상상력과 기발한 창의력을 발휘해 자유롭게 민주주의나라를 만들고 운영해 볼 수 있도록 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갖추고 독립된 인격체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어린이’가 독립된 주체임을 부각시키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구로공동체임을 강조하기 위해 ‘구로어린이나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구는 2015년 건국준비위원회를 꾸렸고, 2016년에는 초대정부를 구성해 정부위원으로 참여할 지역내 초등학교 4~5학년 40명을 선발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운영의 주도권을 주고 선생님, 공무원,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단은 최소한의 조언 역할을 담당한다.

구로어린이나라는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살려 행정부(11~13세), 시민의회(11~13세), 국민(8~13세)으로 구성된다. 정책입안권이 있는 의회에서는 환경·교육·과학 등 주제별로 모둠을 만들어 의제 설정, 자료 수집·분석, 제안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의결권은 국민(행정부·시민의회도 포함)이 갖고, 행정부는 정책에 대한 실현성 여부 등의 검토를 거쳐 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죄가 없는 어린이나라를 꿈꾸며 사법부는 만들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투표를 통해 구로어린이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도 선출했다. 어린이나라 국민(100명 이상, 현재는 50여명)은 해마다 새롭게 추가 모집하며 14세 이상이 되면 자동적으로 명예국민이 된다.

특히 어린이를 형상화한 사람 기호를 중심으로 좌우에 ‘어리니’라는 문자를 각각 배열시킨 국기, 왼손을 든 사람에는 ‘자기의사 표현’, ‘소수의견 존중’의 의미를 담았으며, 왼손을 알파벳 'i'로 표현해 어린이나라를 통해 ‘내’가 성장하고 변해간다는 내용을 더한 국기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유엔아동권리협약과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 헌장을 근거로 어린이가 독립된 인격체이자 존중의 대상임을 천명하고,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그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 줘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제작, 장래희망 선택권, 궁금증 해결권, 모든 국민의 선거권 등의 권리와 다른 어린이 괴롭힘 금지, 스마트폰 자제, 자살 불가 등의 의무사항을 정했다.

구는 구로어린이나라에서 만들어진 각종 정책을 담당자의 검토를 거쳐 실제 구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성 구청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최근 대통령 탄핵, 보궐선거 등을 통해 민주주의의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성숙한 민주주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의 민주시민 교육이 중요하다”며 “어린이들 스스로 수립한 구로어린이나라가 민주주의를 체득하는 유익한 배움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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