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개발공사가 용유·무의 개발사업에 따른 특수목적회사(SPC) 참여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SPC 참여를 요구하는 인천시와 개발사업 시행자 입장에 따르자니 중앙정부가 지적한 SPC 참여 자제에 지침에 거슬리게 되고 SPC참여를 거절하자니 시가 100% 출자해 설립한 공사의 향후 정책에 어려움이 수반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천도개공은 지난해 10월 용유·무의 설립에 따른 SPC불참을 공식 선언했지만 최근 시와 사업시행자인 독일계 기업 켐핀스키㈜측이 공사의 SPC참여를 적극 요구하면서 이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용유·무의 개발사업은 중구 을왕과 남북, 덕교, 무의동 일대 24.4㎢에 10조2000억원을 들여 호텔과 리조트, 테마파크, 카지노, 마리나, 쇼핑몰 등을 짓는 대단위 공사다.
인천도개공과 켐핀스키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PMC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진행해 오다 자금확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표류하다 결국 SPC불참을 공식 선언하고 발을 뺀 상태에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시는 켐핀스키측과 협의를 벌이고 민간주도 개발 보다 공사가 참여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도개공의 SPC참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도개공은 감사원과 행안부가 잇따라 지적한 자금조달에 대한 이행담보 등 사업추진의 확실성이 보장되기 전까지 SPC참여를 자제할 것을 지적한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구조조정을 통한 차입금 축소와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용유·무의 개발을 위한 SPC참여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도개공은 유동성 자금조달이 확정되고 사업에 대한 내부 투자심사와 감사원 및 행안부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을 전제로 SPC참여를 신중히 검토할 것을 지침으로 세워놓고 있다.
인천도개공은 또 SPC에 참여할 경우 PM업무와 보상 등 지원 및 관리업무를 하되 현금투자를 통한 지분 출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현재로서 유동성 자금이 확보되지 않는 한 SPC참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만 투타심과 사업성 분석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그 때가서 SPC참여를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간사업에 공공기관의 참여는 긍정적이지만 현금출자를 통한 사업 참여는 현재로서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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