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이재명 대통령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한 김민석 전 총리는 “청년과 장애인 후보는 이재명 대표 시절보다 대표 3000만원, 최고위원 1750만원을 더 내야 한다”며 전대를 앞두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의 예비경선 기탁금을 인상한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했다.
김 전 총리는 오전 안동시의회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영제를 지향하는 세계 최고 대중 정당”이라며 “당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주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김 전 총리는 “집권 여당 대표는 대통령과 긴밀히 호흡하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정 전 대표의 ‘자기 정치’를 문제 삼기도 했다.
같은 날 민주당 부산시당을 찾은 송영길 의원은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결과에)너무 실망했는데 이전 지도부는 ‘잘했다, 이겼다, 뭐가 문제냐’ 하는 식의 안이한 시각”이라며 “부산 북구갑(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하정우 후보가 낙선한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날 부산 호남향우회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보내지 않겠다는 (하정우)청와대 AI 수석을 끌어냈으면 (이길 수 있도록 선거)준비를 (잘)했어야 한다”고 정 전 대표를 겨냥하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여당 대표가 정부와 정책을 긴밀히 하나하나 논의하는 유능한 당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매번 ‘명청대전’으로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할 상황”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지역구인 마포를 찾은 정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없었다면)이재명 대통령도 없다”며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한 군데로 모으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묻는다”라며 “어머니, 저는 어떡해야 하냐”고 자신을 향한 공세에 불편한 심중도 드러냈다.
또한 전날 송 의원이 ‘목을 잘라 진압’ 운운한 데 대해서는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냐”라며 “섬뜩하고 무섭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권주자들의 신경전은 최고위원 선거 국면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친명계 후보들이 정 전 대표의 리더십과 당청 관계 등을 문제 삼는 데 대해 친청계 후보들이 거세게 맞서는 식이다.
특히 당 지도부가 논란이 된 송영길.김용 후보의 '출마 자격'을 예외적으로 허용한 데 대해서도 친명계와 친청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전대에 출마하려면 ‘출마 시점으로부터 6개월 전 입당해야 하고, 1년내 6회 이상 당비를 내야 한다는 당규 5조 조항에 충족돼야 한다. 하지만 당 대표로 출마한 송영길 의원과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 같은 ‘피선거권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른바 ‘돈 봉투’ 의혹으로 지난 2023년 탈당한 송 의원은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아 지난 2월 복당했으나 6개월이 지나지 않았고,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김 전 부원장은 복역 중 당비를 내지 못해 원칙적으로 당 대표 출마 자격이 없었다. 다만 당규에는 자격을 갖추지 못해도 당무위원회 의결이 있으면 피선거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에 따라 최고위에서 3대 2로 당무위 회부가 의결됐고 이후 당무위도 같은 결론을 유지하면서 전대 출마 자격이 주어졌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는 친명계와 친청계로 갈라져 첨예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송 의원은 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헌신해 왔고, 김 전 부원장은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워온 동지”라며 “그동안의 헌신을 생각한다면 더 큰 포용으로 갈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두 사람은 검찰의 조작 기소에 맞서 싸운 사람들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그들에게 예외 규정을 적용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냐”라고 반발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X계정을 통해 “두 분의 사정은 당원들이 충분히 인정할 만한 예외 사유가 된다”며 “예외 인정 절차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가혹한 비동지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청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토익 600점인 A가 고생한 사람이니 합격시켜주자고 한다”며 “예외를 인정해주면 채용 비리가 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문정복 최고위원도 “당이 사안마다 예외를 적용하면 당의 가치가 뭐가 되겠냐”라며 “지나치게 과도한 특혜”라고 반발했다.
특히 조승래 전 사무총장은 송 의원에 대한 예외 인정을 ‘반대’하는 서면 의견서를 당무위에 제출하기도 했다.
조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22년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 사유로 당 대표에 출마하지 못한 사례를 들여 “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거냐”라며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니 우리 당이 공정한 정당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9일 현재 민주당 당 대표로는 김민석·고민정·정청래·김보미·송영길 등 5명의 후보가, 최고위원으로는 박선원·이건태·이성윤·김용·박성준·박승원·정민철·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신계륜·김형남(이상 기호순) 등 19명의 후보가 나선 상태다.
민주당은 예비경선 전날 이들을 대상으로 합동연설회를 진행하고 이후 예비 경선을 통과한 당권주자들은 3차례의 TV토론을 통해 자웅을 겨루게 된다.
생방송 토론은 이달 29일 오후 9시 MBC를 시작으로 8월5일 오후 3시40분 KBS, 12일 오후 2시 SBS 순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 후보 TV 토론은 내달 3일 오후 5시 OBS에서 120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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