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루미 요시유키(鶴見良行)의 저서 ‘해삼의 눈’(뿌리와이파리 刊. 이경덕 옮김)은 해삼에 관한 보고서이다.
발로 뛰며 해삼만 살핀 시간이 무려 20년이라니 적어도 그 집념 하나는 알아줄 만하다.
그는 해삼의 기초 상식을 재미있게 풀어간다.
보통사람은 그저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이 몸에 아주 좋을 것이라는 정도에서 그친다.
그러나 그 신비한 세계에 대해서는 미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 또한 못 생긴 외양 때문일까.
해삼은 평생 15m밖에 움직이지 않는다.
뛰어봐야 벼룩이라고들 하는데, 해삼은 그보다 한참 후배인 셈이다.
그렇다고 서식 범위까지 좁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연해주에서 동남아시아, 남태평양에 이르기까지 행동반경은 무척이나 넓다.
해삼은 책 제목과 달리 눈이 없다.
저자는 해삼과 인간이 서로 내면의 눈으로 응시하며 보내온 수천 년 세월을 제목에 함축하고자 했을 뿐이다.
604쪽.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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