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社 시공능력 형편없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08 19: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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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硏, 주택생산체계 효율안 방안 보고 최근 수년간 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정작 건설업체들의 주택 시공능력은 선진국에 비해 형편없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작성한 ‘주택 생산체계의 효율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은 반면 주택 시공능력은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수준은 연간소득 대비 5.5배, 특히 서울의 경우 6.4배로 주요 선진국 수도의 주택가격이 평균 4.6배인 것에 비해 무려 40%나 높은 집값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분양가가 기존 주택 시세보다 오히려 비싸진 것을 감안하면 주택 건설업체들이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가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비싸게 책정됐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건설공기나 생산성 등 주택 시공능력에서는 ‘건설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고서 조사결과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5개 대형 건설업체가 건설한 평균 22층짜리 고층아파트의 공사기간은 평균 30개월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30층짜리 아파트가 11개월만에 완공돼 공기가 우리나라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는 고층빌딩 공사(층당 평균공사일 미국 11일, 우리나라 32일)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공기와 함께 주택 건설비용을 좌우하는 생산성에서도 낙후된 수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건설업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7.7%로 10% 미만인 선진국에 비해 배 가까운 비중이지만 정작 주택건설업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69%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건설기술 수준도 크게 낮아 선진국 건설기술 수준을 100이라고 할 때 주택 건설기술 수준은 69, 고층빌딩은 66에 지나지 않았으며 특히 기획, 설계, 유지관리 등 소프트웨어 부문은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국내 상황을 이용해 건설업체들이 고가 분양으로 높은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정작 주택 공급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술개발이나 공기단축 등의 노력은 등한시한 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권오현 연구원은 “많은 건설업체들이 단기 사업에 치중하고 장기 경쟁력 제고는 소홀히 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원가절감, 건축자재의 표준화, 자동화·기계화 등으로 주택 공급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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