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다시 달아오르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10 19: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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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 막차… 사설펀드에 떳다방까지 등장 지난해 극심했던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의 과열 현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입지여건과 교통편의, 조망권 등을 갖춘 데다 분양권 전매제한에서 자유로운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주상복합시장에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 구로동 애경백화점 주차장 부지에 분양하는 LG 신구로 자이의 경우, 모델하우스가 정식으로 문을 열기도 전에 하루 1000통에 이르는 전화가 쏟아지고 있으며 방문객도 잇따르고 있다.

당초 청약자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이 단지에 이처럼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분양 담당자들은 역세권 입지, 뛰어난 단지설계, 저렴한 분양가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주상복합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분양권 전매제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주상복합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 7월 이전에 건축허가를 접수해 이달내에는 자유롭게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신구로 자이와 함께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용산 시티파크는 시공사측에서 벌써부터 대책 마련에 나설 정도로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분양대행을 맡고 있는 ㈜내외주건 사무실에는 청약일정이 확정된 지난달 25일부터 문의전화가 쏟아지더니 이달 들어서는 하루 수천통의 전화가 걸려와 사무실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또 사업예정지 주변 한강로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에도 하루종일 문의전화가 걸려올 정도다.

로열층의 경우, 최고 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직장인들이 돈을 모아 청약금을 마련하는 ‘시티파크 펀드’까지 등장했고 지난해 하반기 자취를 감췄던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소)’까지 출현할 조짐이다.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분양 현장에서 떳다방들이 활개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세청에 투기단속반 투입까지 요청할 방침이지만 청약 과열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 결국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겠냐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지역의 땅값이 급등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아파트시장의 침체로 대체 투자처를 찾는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국지적인 과열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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