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아파트 급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05 20: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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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9일 취해진 정부의 고강도 아파트 규제정책으로 지방의 아파트 미분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주택경기가 얼어붙었다.

행정수도 이전과 고속철 개통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는 충청권만 사정이 괜찮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을 총선 이후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별다른 투기조짐이 없었는데도 서울 강남에 맞춰 규제가 가해짐에 따라 가뜩이나 안좋은 경기가 더욱 타격을 받고 있다며 규제완화를 주장하기도 한다.

지역별 아파트 분양 실태를 점검해 본다.

▲경기·인천=경기도내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 1월부터 5월말까지 1200∼1300가구 정도를 유지해 왔으나 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 6월말 2250가구, 8월말 2744가구로 늘어났다.

또 지난해 10월 정부의 규제정책이 있은 뒤에는 미분양 아파트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져 11월에 4331가구에서 12월 6168가구로 한달만에 1837가구(42.4%)나 늘어났다.

특히 최근 아파트 건축이 활발해지고 있는 의정부, 화성, 안성, 양주 등에서 미분양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파주 교하 동문굿모닝힐의 미분양 아파트 900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최근 한달 사이 계약됐고 지난해 12월 대우건설이 양주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거의 소진되는 등 사정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화성 동탄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주현(57)씨는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으나 앞으로도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면서 “대신 아파트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토지로 몰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4738가구로 한달만에 14% 증가했다.

▲대전, 충남·북=충북은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및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확정에 따른 역세권 개발 기대감 등에 힘입어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해 말 2406가구로 전년말 2493가구에 비해 3.5% 줄었다.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인 오송을 끼고 있는 청원군이 최근 임대아파트 904가구가 분양으로 전환되면서 일시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824가구 늘어났을 뿐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184가구로 전년도 973가구에 비해 줄어든 것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 미분양 물량이 감소했다.

대전·충남권도 행정수도 이전 특별법 통과 이후 대전 노은지구나 천안 불당지구 등 입지가 좋은 지역은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업무가 어려울 정도로 중개업소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대전시 중구에 561가구를 분양한 W건설의 경우 두달이 지난 현재까지 26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등 지난해 대전에서 분양된 1만1544가구의 10%에 가까운 1117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대전과 천안에서도 문의가 끊긴 상태.

대전의 경우 2001년 이후 허가된 주상복합 69건 7500여 가구 중 1500여가구만 완공됐을 뿐 나머지는 공사가 늦춰지고 있고 15건 1500여가구는 이런저런 이유로 착공마저 미뤄지고 있다.

▲광주, 전남·북=작년 말 `떳다방’이 판을 쳤던 전북지역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 시공업체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작년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옆에 중·대형(38~64평) 888가구를 분양한 `더 샵’ 아파트는 청약경쟁률 12.3대 1을 기록, 프리미엄이 수백만원씩 형성되기도 했으나 규제강화 이후 분양에 들어간 호성동 J아파트(1364가구)와 `더 샵’ 인근인 중화산동 H 아파트(224가구), 평화동 S아파트(888가구)는 각각 50%, 35%, 60%가 미분양됐다.

이에 따라 J아파트는 계약금 비율을 5%로 낮추는 등 이자부담을 3000만원 이상 덜어주는 조건으로 분양을 다시 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도 분양조건을 완화하거나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은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작년말 현재 4369가구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인구가 감소하는데다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2002년 미분양분이 그대로 남아있는 셈이다.

▲부산, 경남·북=부산에서는 지난해 6월 미분양 아파트가 774가구에 불과했으나 11월 전국 6대 광역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12월에 4089가구로 폭증했다.

올들어서도 아파트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L건설과 S건설은 사하구와 남구 지역에 각각 2000여가구와 3000여가구를 분양하려던 것을 총선 이후로 늦추는 등 상당수 업체들이 고육책을 마련중이다.

동래지역 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인 S건설측은 이달말 29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나 조합원아파트를 뺀 일반 분양분 700여가구의 예상분양률을 60% 정도로 잡고 있다.

특히 양산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대규모 준공아파트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고 김해도 분양자격에 거주지 제한을 신설하면서 장유신도시를 비롯해 북부, 내외동 등에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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