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수요는 ‘옛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08 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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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교하 인기단지 3차청약서도 미달사태 ▲미분양, 지역·상품 안가린다=8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에서 개별적으로 분양하는 일반아파트는 물론 서울 동시분양과 주상복합아파트 등 신규 분양시장 전반에서 미분양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11차 동시분양의 경우 1순위 미달가구수가 무려 493가구에 달해 올해 1∼10차 동시분양 1순위 미달가구를 모두 합친 562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었다.

244가구를 일반분양한 구로동 한일유앤아이는 1순위 청약자수가 32명에 그쳐 212가구가 미달됐으며 브라운스톤 구산, 휘경 동일하이빌, 신정동 로마아파트 등도 청약자가 분양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평균 청약경쟁률도 2.4대 1을 기록, 지난 2001년 8월이래 32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달들어 수도권과 지방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도 ‘순위내 마감’만이라도 달성하길 바라는 실정이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하반기 최대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관심을 모았던 파주 교하지구는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으며 지난주 분양한 신동아 파밀리에아파트는 3순위 청약까지 가고도 121가구가 미달됐다.

고속철 개통에 따른 개발 기대에 부풀어있는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아산 현대홈타운아파트도 2순위 미달가구수가 127가구에 달했다.

그동안 과열 양상까지 보이며 경쟁률이 수십대 일에 달했던 주상복합시장도 ‘미분양 한파’를 피하지 못해 강남권에서 분양된 논현동 동양파라곤의 경우 대거 미분양으로 인해 재분양에 들어간 실정이다.

계약률도 갈수록 떨어져 일반아파트의 계약률이 절반을 넘지 못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최근 분양된 일부 주상복합의 경우 초기계약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분양 사태, 1년은 간다”=문제는 이같은 미분양, 미계약 사태가 단기간에 끝날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우리나라 아파트 역사상 부동산시장이 정점을 지나면 반드시 미분양·미계약 사태가 장기간 이어졌다”며 “미분양 사태는 앞으로 1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시장의 상승기에는 수요자들이 무리하게 은행대출을 받아서라도 내집 마련에 나서지만 가격하락에는 극심한 눈치보기를 하며 좀처럼 매입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지난 2년간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각 시행, 건설업체들이 분양사업을 추진한 단지들이 쌓여있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밀어내기 분양을 할 수밖에 없는 단지도 상당수이다.

이 경우 주택건설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업체들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주택전문 중견건설업체의 관계자는 “분양을 미룰 수 없는 단지들이 여러곳이지만 대규모 미분양·미계약 사태가 이어진다면 회사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걱정이 태산같다”고 털어놓았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대표는 “분양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시행, 건설업체들이 철저하게 실수요자 수준으로 눈높이를 맞춰 적극적인 분양가 인하와 서비스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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