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VS 리모델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18 18: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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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지역 아파트 ‘격돌’ 정부의 강력한 재건축 규제로 강남 아파트시장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재건축조합에서는 리모델링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지만 중층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대안으로 점차 떠오르는 양상이다.

▲리모델링 문의전화 ‘폭주’=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업체의 리모델링 담당부서에는 지난 9·5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후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해 묻는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팀에는 9·5대책이후 강남의 대치동과 압구정동, 개포동 그리고 여의도와 동부 이촌동 등에서 평소의 3배가 넘는 하루 20여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이 팀의 양영규 과장은 “문의가 너무 많아 괜찮은 단지를 걸러내 사업검토에 들어갈 정도”라며 “사업성 분석을 끝낸 뒤 내년에 5개 단지 정도의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리모델링사업 수주규모가 500억원에 달하고 내후년에는 연 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리모델링사업부도 정부의 재건축 규제강화이후 리모델링사업을 타진하는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

특히 재건축 추진단지뿐만 아니라 압구정동의 현대, 한양, 미성아파트와 일원동의 한신아파트 그리고 대치동의 선경, 미도, 우성아파트 등 대형평형이 많은 고급아파트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 리모델링사업부는 지금의 시장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단지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사업설명회 등으로 개별단지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리모델링, “수익성 자신있다”=각 건설회사 리모델링부서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기존 재건축조합들은 리모델링 사업전환에 대해 극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평형 의무비율 확대와 2종 주거지역 분류로 재건축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진 청실아파트도 조합에서는 리모델링을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청실아파트 이양한 조합장은 “청실의 경우 옛날 복도식인데다 기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기 힘들고 하더라도 수익성이 거의 없다”며 리모델링 가능성을 아예 부인했다.

하지만 건설회사의 리모델링 실무담당자들은 아직 리모델링에 대한 바른 인식이 확산되지 않았을 뿐 리모델링이 결코 재건축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청실아파트처럼 79년에 지은 아파트들은 대부분 구조가 비슷하며 리모델링 추진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며 “지하주차장을 지어도 재건축의 절반 이하 비용으로 재건축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담당자들은 리모델링 공사비가 평당 230만원을 넘어서지 않아 청실아파트 30평형대의 경우 1억원 이하에 공사를 할 수 있으며 리모델링후에는 각 세대 평형이 7~10평형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구나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후 1억원 이상의 가격상승을 보인 방배동 궁전아파트처럼 큰 폭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남지역 중개업소들도 “만약 사업비가 저렴하고 평형 확장이 가능하다면 많은 단지들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강남 아파트시장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한판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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