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상승 非강남권으로 확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06 10: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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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시 ‘엇박자 대책’에 시장 동요 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 급등현상이 비강남권으로 번져가고 있다.

강남에서 시작해 목동, 분당, 일산 등으로 집값 상승이 확산되는 전형적인 과열장세의 현상이 나타나면서 ‘강남만 오를 뿐 다른 곳은 문제없다’던 정부의 무사안일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목동 집값도 일주일새 1억 상승=7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최근 한달새 급등세를 보이자 지난달 말부터는 목동과 분당, 일산 등에서도 가격이 급등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13단지 45평형의 경우 지난달말 7억원을 약간 넘던 가격이 이번주 들어서는 7억5000만~7억8000만원으로 뛰어올랐으며 동과 층이 좋은 경우 8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인근 연세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최근 8억15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된 경우가 있다”며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로 양도세가 거래가에 전가되면서 가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6억2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던 목동 2단지 35평형 로열동도 이 달 들어서는 7억3000만원으로 뛰어오르는 등 목동 전역에 걸쳐 가격상승이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목동 마이하우스공인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에 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시장을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최근 강남 집값이 폭등 양상을 보이자 서둘러 뛰어들고 있는 양상”이라고 가격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분당에서는 야탑동 장미마을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야탑동 장미동부 48평형은 지난달말부터 5000만원이 넘게 뛰어올라 4억9000만~5억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장미코오롱과 장미현대 일부평형도 3000만~5000만원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에덴공인 관계자는 “분당이 강남보다 투자가치가 떨어지긴 하지만 최근 강남 아파트가격이 폭등, 가격차이가 너무 벌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외에도 고양시의 일산3동, 마두동 그리고 평택의 합정동, 서정동 등에서도 가격이 수천만원씩 뛰어오른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어 가격상승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서울시 ‘엇박자 정책’ 원인 제공=비강남지역으로 가격상승이 확산되면서 ‘강남지역의 투기장세가 다른 곳으로 확산될 염려는 없다’던 정부의 단언이 무사안일에 다름아니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부동산뱅크의 양해근 리서치팀장은 “지난 일주일간 가격변동률이 양천구와 분당, 과천, 평택 모두 1%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며 “강남에서 2차 인기지역으로 가격상승이 확산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동산시장의 동요는 정부와 서울시의 ‘엇박자 정책’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보유세가 대폭 강화돼야 하지만 정작 보유세 인상분은 수십만원에 지나지 않아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엇박자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다.

더구나 서울시가 재건축 허용연한 강화와 안전진단 규제강화를 외치는 사이 시의회는 재건축 허용연한을 3년씩 늦춰버려 ‘엇박자 정책’의 절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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