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 2000만원 ‘배짱 마케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7-09 17: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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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살사람 온다” 느긋 “동시분양 청약경쟁률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실제 살 사람들이 중요한 거죠.”

동시분양 청약접수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실제 구매력을 갖춘 상류층 수요자에게 철저히 마케킹 활동의 초점을 맞추는 평당 2000만원대 고가 아파트의 ‘배짱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6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용산 LG 청암 자이 아파트는 총 170가구 분양에 54A, 54B평형만 청약접수를 마쳤을 뿐 69만7582평형은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수도권 1순위까지 갔어도 82평형 28가구 중 20가구가 미달되는 등 총 69가구가 미달됐을 정도.

하지만 LG 청암 자이의 시행사인 부곡레저측은 느긋하기만 하다.

54A, 54B평형의 청약접수가 마감된 것이 오히려 예외일 뿐 본격적인 마케팅은 동시분양 청약접수가 끝난 뒤부터 시작된다는 것.

LG 청암 자이의 분양소장은 “동시분양 청약접수는 당초부터 기대를 안했다”며 “청약 미달분에 대해서는 미리 확보한 두터운 대기수요층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북에서 처음으로 나온 평당 2000만원 안팎의 고가 아파트지만 한강 조망권과 마감재 수준이 뛰어난 만큼 중상층 수요자들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지난 5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인 서초동 더 미켈란의 경우 강남권 아파트로는 19개월만에 3순위 청약접수에서 미달된데 이어 지금껏 총 31가구 일반분양분중 5가구밖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더 미켈란측 역시 느긋하기는 마찬가지.

시행사인 ㈜도시와사람 마케팅팀장은 “일부 평형이 평당 3000만원을 넘는데 동시분양에서 15가구 청약이 이뤄진게 오히려 의외였다”며 “내년초 샘플하우스를 짓고 차분하게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청약접수를 기대하지 않아 모델하우스도 짓지 않았지만 최고급 마감재와 내부 편의시설을 확인할 수 있는 샘플하우스를 현장에 지어 ‘진짜’ 실수요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이다.

이 관계자는 “고급빌라인 롯데빌리지를 재건축한 아파트인 만큼 실수요층도 사회적 지위와 자산을 갖춘 중상층에 한정될 것”이라며 “샘플하우스를 보고 입소문이 나면 분양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고급 아파트의 경우 사실 20가구 이상이라 동시분양에 나왔지 동시분양 자체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평당 2000만원대의 분양가를 소화할 수 있는 수요층이 있는한 이들의 ‘배짱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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