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초강수 규제’ 쏟아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26 18: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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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동산시장 점검 상반기 부동산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요동치는 시중 부동자금이 재건축아파트, 주상복합, 상가, 토지 등으로 옮겨다니며 시장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특히 강남의 재건축 추진아파트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며 전체 아파트시장을 주도할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가 ‘분양권 전매금지’와 ‘국세청 입회조사’라는 초강수를 두며 부동산시장 안정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의 5.23대책 이후 강남의 재건축 추진아파트는 하락세가 완연해 일부 시중 부동자금은 상가나 토지로, 일부 자금은 증시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부동산시장 전반으로는 침체의 기미가 뚜렷하다.

▲재건축 급등세, 정부 강공에 꺾여=올해도 어김없이 아파트시장의 화두는 ‘강남 재건축아파트’였다.

재건축 규제를 대폭 강화한 작년 9.4대책으로 인해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강남의 재건축아파트의 하락세는 연초까지 이어졌고 올해 아파트시장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넘치는 시중 부동자금과 주민들의 이해관계에 약한 지자체의 규제완화로 인해 재건축시장은 다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서울시 안전진단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강동구 고덕주공에 대해 재건축 허가권을 시에서 넘겨받은 강동구청이 안전진단을 통과시켜 주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안전진단 통과후 고덕주공 아파트가 순식간에 3000만~4000만원이 오른데 이어 가격상승은 잠실주공, 은마아파트, 가락시영 등 강남 전역의 재건축아파트로 번져 9.4대책 이전보다 수천만원씩 뛰어오른 아파트가 속출했다.

올들어 5월말까지 송파구의 재건축 추진아파트가 16.4%, 강동구의 재건축아파트가 15.5% 뛰어올랐을 정도다.

잇따른 재건축 규제책이 실패로 돌아가고 집값 불안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아파트시장 안정을 위한 초강경 대책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 등기이전때까지 전면 금지하는 5.8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같은달 23일에는 투기과열지구를 수도권 전역과 충청권 일부로 확대하고 재건축아파트에도 후분양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대책의 효력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시장도 부동산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지가 확고한 것을 확인한 뒤에는 이내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강남 재건축 추진아파트의 하락세가 완연해져 둔촌주공, 개포주공, 잠실주공 등에서 수천만원씩 떨어진 가격에 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사상 유례 없는 국세청 입회조사는 시장 분위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주상복합 무늬만 과열, 오피스텔시장 공급과잉=지난해 잠실 롯데캐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등에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주상복합시장의 과열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도곡동 SK허브프리모가 56대 1, 방배동 롯데캐슬헤론이 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기가 여전한 것처럼 보여졌다.

하지만 상반기 주상복합시장의 청약경쟁은 ‘무늬만 과열’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낸 주상복합아파트, 특히 공급과잉 논란이 나오고 있는 강남지역의 주상복합은 뜨거운 청약 경쟁과 달리 초기계약률이 절반에도 못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일반 아파트에 대한 강도높은 규제책이 나온 5월초 이후에 분양된 마포 트라팰리스나 자양동 더샵스타시티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오피스텔시장은 상반기에 서울 1만5000여실, 수도권 6000여실 등 대규모 신규분양이 이뤄지면서 지난해부터 나타났던 공급과잉의 문제가 전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상반기에 서울 0.6%, 수도권 1.3% 등 보합세에 머물렀으며 전세가격은 서울 -0.7%, 수도권 -0.6%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부 투자자들은 상가나 토지시장으로 몰리면서 일부지역에서는 과열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전 관저주공 단지내상가가 1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층의 한 점포가 예정가의 210%인 6억1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아파트 단지내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기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화성 태안지구나 분당 정자지구, 천안 두정지구 등 대규모 주택지 인근의 근린상가도 분양이 시작되기도 전에 ‘입도선매’가 이뤄지는 등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과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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