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개발사업 ‘활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19 17: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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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주택단지… 중국에 아파트… 사이판 리조트시설…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던 건설업계의 해외개발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월드건설, S.R개발 등 국내 건설·개발업체들이 최근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을 재개하면서 수년간 중단됐던 이 분야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초 필리핀의 3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엠파이어이스트랜드(Empire Eastland)사와 마닐라 인근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합작의향서를 체결했다.

2만3700평 부지에 60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이 사업은 대우건설이 40% 지분을 갖고 시공은 물론 개발, 분양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수행하게 된다.

총 분양대금 1억5000만달러 규모로 마닐라 인근의 고급아파트 ‘올림픽 하이트’(Olympic Height) 사업에 이어 대우건설이 필리핀에서 수행하는 두번째 주택개발사업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S.R개발은 이달초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시 훈남신구의 ‘S.R신성’ 아파트 분양을 시작했다.

훈남신구는 선양시가 시 남쪽 2400만평 대지에 건설하는 신도시로 중국 동북부지역의 산업, 금융, 과학기술 및 무역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외자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지역이다.

훈남신구 개발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S.R개발은 이번 1차분 1528가구 분양에 이어 오는 2005년말까지 이 지역에 5134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월드건설은 남태평양 사이판의 특급호텔인 다이아몬드호텔을 인수, ‘사이판 월드리조트’로 명명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내년 7월 종합리조트시설로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의 해외개발사업 재개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사업다각화의 좋은 경로가 될 수 있지만 자칫하면 지난날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일부 업체는 외환위기 직전 중국 각지의 주택과 오피스빌딩 개발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했다가 실패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베트남이나 괌 등의 레저·호텔사업도 별다른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개발사업을 재개하는 업체들은 나름대로의 안전판을 마련했다며 사업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필리핀 사업에 선분양 후시공 방식을 도입, 6000여가구의 대단지를 5~6개 블록으로 나눠 한 블록의 분양이 끝날 때만 다른 블록의 분양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올림픽 하이트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 100%에 가까운 계약률을 보이는 것도 자신감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

월드건설은 사이판호텔 매입시 소유주였던 일본 호텔체인의 경영난으로 인해 호텔을 헐값에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이 사업 수익성을 극적으로 높였다고 강조했다.

보통 고급호텔 1실을 짓는데 10만달러가 들어 265실의 호텔을 지으려면 공사비만 300억원 가량 필요하지만 사이판 호텔을 인수하는데는 100억원밖에 안 들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월드건설 조대호 사장은 “한해 10만여명의 한국 관광객이 사이판을 찾아 수요층이 매우 두텁다”며 “추가 투자를 통해 이 호텔을 종합리조트로 개발, 한국은 물론 급격히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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