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수요가 줄어든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18 18: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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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1분기 거래 3만3000건 아파트 수요의 감소세를 나타내는 징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아파트 수요는 상승곡선을 유지하겠지만 지난 2년간 가구당 소득의 증가세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급등과 지난해의 활발한 아파트 매수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세가격 약세반전 = 18일 부동산업계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들어 서울 지역의 전세가격은 매매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 수준으로 떨어져 수년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말에 비해 9%포인트나 하락한 수준으로 지난 2년간 매매가와 전세가의 변동 추이에 그 원인이 있다.

지난 2001년 상반기에는 매매가가 3.7% 오를 때 전세가는 6.4%나 올라 외환위기 이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던 매매가를 전세가격이 앞장서 끌어올리는 형국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에는 12.8% 상승한 전세가와 함께 매매가가 동반상승, 매매가 상승률이 14.1%에 달했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들어서는 2001년과는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 매매가는 4.8% 올라간 반면 전세가격은 오히려 0.6% 떨어지고 말았다.

지난해 아파트 매수세가 급증한 것이 지나치게 오른 전세가격이 부담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원인이라면 이제는 그러한 요인은 사라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 거래량 감소 = 실제로 올들어 나타나고 있는 아파트 거래량의 급감은 실수요의 감소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토지공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001년 1.4분기 3만4000여건에서 같은해 3.4분기 5만7000여건으로 급증한뒤 지난해 1.4분기에는 6만5000여건으로 외환 위기이후 최고의 거래량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3.4분기 5만3000여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3만3000여건으로 급감, 지난해 같은기간의 절반에 불과한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아파트 가격은 투기수요가 끌어올릴 수 있지만 거래량은 실수요를 정확히 반영한다”며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파트 매수세가 그만큼 위축됐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구매여력 하향곡선 = 한국은행의 소비자 동향지수 조사는 아파트 매수세의 감소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거래량이 최고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전체 가구수의 8%가 부동산 구입을 희망해 구매심리도 외환위기이후 최고에 달했지만 이 수치는 지난해 하반기 7%, 올 1.4분기 6%로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나 거래량 감소가 정부의 규제강화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아파트 가격 급등을 쫓아가지 못하는 실수요자들의 구매여력에 있다고 지적했다.

닥터아파트의 최현아 팀장은 “지난 2년간 투기바람으로 아파트를 두세채 가진 사람이 많이 늘었지만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내집 한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의 구매여력은 오히려 줄어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재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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