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만 값 ‘껑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09 18: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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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일반아파트 상승폭은 미미 올들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껑충 뛴 반면 일반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실수요를 반영하는 전세 및 월세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과 함께 현재의 아파트시장이 ‘투기장세’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부동산대책도 이에 맞춰 수립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건축-일반아파트값 ‘양극화’ = 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지역의 전체 아파트 가격은 3.02%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경기지역의 아파트값은 더욱 올라 지금껏 4.03%의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지역에서는 강동구(4.5%), 송파구(4.1%) 등에서 큰폭의 오름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일반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로 나눠 분석하면 양상은 크게 달라진다.

서울지역에서 재건축 추진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이 9.4%에 달한 반면 일반아파트의 상승률은 2.5%에 그쳤으며 올해 재건축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됐던 강동구, 송파구 등은 그 격차가 더욱 커졌다.

강동구의 재건축 추진아파트의 상승률은 15.5%인 반면 일반아파트 상승률은 1.9%에 그쳤으며 송파구의 재건축아파트(16.4%)와 일반아파트(2.1%)도 비슷한 격차를 보였다.

경기지역에서는 일반아파트의 상승률(1.64%)이 재건축아파트(18.77%)의 11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정책역량, 재건축 투기에 집중해야 = 전문가들은 이같은 양상이 지난해 부동산시장과는 분명 다른 양상이라며 정부의 부동산대책도 이에 맞춰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5월에는 서울지역 재건축 추진아파트는 15.7%, 일반아파트는 9.7%의 가격상승률을 보였으며 경기지역도 재건축아파트(11.8%)와 일반아파트(7.8%)의 가격상승률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들의 강한 매수세로 인해 일반아파트가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었다면 지금은 재건축아파트의 가격만이 나홀로 상승을 하는 ‘투기장세’의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기장세를 불러온 가장 큰 원인으로 시중의 부동자금이 강남과 수도권의 재건축 아파트로 흘러가게 만든 ‘재건축 정책부재’를 꼽았다.

서울시가 재건축 안전진단 권한을 각 자치구로 넘겨줘 재건축 기대심리를 부풀게 하고 수도권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재건축사업을 허가해 주는 재건축정책의 난맥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피드뱅크의 홍순철 팀장은 “투자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재건축 기대심리를 잔뜩 심어놓고는 분양권 전매제한이나 투기지역 확대 등의 대책만 남발하는 정부의 정책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저밀도지역의 재건축사업은 빨리 진행해 공급을 늘려주고 중층아파트는 강력하게 규제하는 양동작전이 필요하다”며 “재건축 후분양 등 실효성없는 정책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일관된 재건축정책”이라고 말했다.
전재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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