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분양가 상승폭 올 물가상승률의 3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02 17: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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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아파트값도 올라 실수요자 부담가중 올들어 분양가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3배에 이르는 등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투기대책을 쏟아내는 정부로서도 분양가 자율화이후 고가 분양을 저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아파트 실수요자들은 앞으로도 높은 분양가의 짐에 허덕여야 할 전망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5차까지 실시된 서울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를 산출한 결과 평당 분양가가 948만원(가구별 가중치 적용)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인 평당 840만원보다 14.3%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올 4월말 현재 물가상승률은 1년전에 비해 4.1%에 지나지 않아 분양가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 98년 분양가 자율화 조치가 이뤄진 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분양가 고공행진이 지난 수년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동시분양 분양가 상승률은 지난 △99년 15.9%, △2000년 10.9%, △2001년 9.8%, △2002년 14.3% 이었지만 같은기간 물가상승률은 △99년 0.8%, △2000년 2.3%, △2001년 4.1%, △2002년 2.7%에 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분양가가 급속히 올라간 것은 외환위기시절 집값이 폭락한데 대한 반작용으로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 2년간의 분양가 상승은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들어 공급된 상당수 아파트들은 주변 일반아파트는 물론 미래 시세차익을 반영해 형성되는 분양권 가격보다도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 조사결과 올들어 5차까지 서울 동시분양에 나온 30개 단지 가운데 18개 단지의 일부 평형이 주변 분양권 시세보다도 비쌌으며 경기지역에서는 28개 단지가 이같은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방배동 동양파라곤, △서초동 롯데캐슬리버티, △성남 수진동 프라젠, △광명 현진에버빌, △용인 코오롱하늘채, △동두천 현진에버빌 등은 주변 분양권 시세보다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 넘게 비쌌다.

닥터아파트의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은 땅값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시행사와 건설업체의 욕심에 의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며 “특히 최근 초고가 분양이 잇따라 분양가 동반상승을 불러올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5차 동시분양에서 나온 서초동 더 미켈란 99평형은 최고 평당 3125만원을 기록해 지난해말 논현동 동양파라곤이 세운 평당 3029만원의 기록을 가볍게 깨버렸다.

최근 3조원 가까운 청약예치금으로 화제를 모은 자양동 더#스타시티는 최고 분양가가 2315만원에 달해 강북에서도 평당 2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건설교통부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규제 수단이 없다”고 밝혀 고가 분양으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부담과 주변 아파트 집값 상승은 앞으로도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재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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