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부동자금이 재건축아파트와 수도권 남부지역으로 몰려들며 투자시장은 한껏 달아오르고 있지만 일반 실수요자들의 매수세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투자시장만 과열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자 ‘과열’·실수요 ‘썰렁’=22일 부동산업계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서울과 수도권의 재건축 추진아파트 그리고 수도권 남부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한달새 7.2%나 급등했고 △강동구(5.4%), △강남구(3.4%) 등의 서울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부천(8.8%), △수원(8.4%), △광명(7.6%) 등의 재건축아파트 값이 뜀박질을 했다.
수도권 남부지역에는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를 불문하고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평택(3.8%), △오산(3.1%), △수원(2.1%) 등의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재건축아파트나 수도권 남부지역의 고조되는 분위기와는 달리 서울지역의 일반 아파트나 수도권 다른 지역은 ‘침체됐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냉각된 분위기를 보였다.
재건축 추진아파트를 제외한 서울의 일반 아파트는 지난 한달간 0.4% 상승,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으며 경기지역의 가격변동률도 0.9%에 지나지 않았다.
실수요가 가장 정확하게 반영되는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으며 아파트 매물수도 매매물건이 4.7%, 전세매물이 5.4% 늘어나는 등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스피드뱅크의 홍순철 팀장은 “매매물건은 쌓이지만 이를 소화시킬 실수요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과열되는 재건축시장이나 수도권 남부와는 달리 실수요시장은 극히 냉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수요 없는 가격상승=이같은 양상은 지난해 아파트시장의 양상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재거축 추진아파트가 12% 상승하는 동안 전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도 각각 8.5%, 6.2% 올라 투자시장의 상승을 실수요시장이 뒷받침해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선데다 올해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30% 늘어나지만 지난해 아파트를 살 사람들은 많이 사버려 실수요자층은 오히려 감소한 수급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결국 재건축아파트나 일부 지역의 가격 급등을 아파트시장의 대세상승으로 여겨 섣불리 추격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뱅크의 윤진섭 팀장은 “일부 부동산시장의 과열 현상은 이라크전이 끝나면서 시중에 쏟아져나온 부동자금이 일시에 몰린 결과”라며 “실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가격상승은 결국 거품만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박용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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