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민선9기 구정 청사진 제시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7-12 10: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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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생활권별 균형발전' 중점 추진… 권역별 맞춤형 핵심 성장엔진 심을 것"

▲ 인터뷰에 참여한 김미경 구청장의 모습. (사진=은평구청 제공)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지난 지방선거에서 61.16%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서울시 자치구 최초의 여성 3선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 구청장은 이번 결과를 지난 8년간 구민과 함께 쌓아온 신뢰와 동행의 결과라고 평가하며, 민선 9기를 시작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9기 핵심 공약으로 5개 생활권별 균형발전을 내세웠다. 진관·연신내·불광·응암·수색 등 생활권마다 특성에 맞는 성장엔진을 심는 한편, 철도·도로망 확충과 보행 친화 도시 조성, 정비사업 지원체계 구축 등을 통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김미경 구청장으로부터 3선의 정치적 의미와 향후 구정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 전문이다.

■ 이번 선거에서 61.16%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서울시 자치구 최초의 여성 3선 구청장’이라는 역사적인 타이틀을 얻으셨는데, 이 기록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3선이라는 결과는 지난 시간에 대한 평가이자, 앞으로 4년에 대한 구민의 기대라고 생각한다.

지난 8년 동안 은평구민 여러분께서 “동네가 달라졌다”, “살기 좋아졌다”고 말씀해 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꼈다. 현장에서 만나는 구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그 정책이 다시 구민의 일상에서 변화로 확인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구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었다. 서울시 최초 여성 3선 단체장이라는 뜻깊은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것도, 은평을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그 평가의 바탕에는 지난 8년간 구민분들과 함께 만들어온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당선으로 서울시 첫 여성 3선 기초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30년이 넘는 지방자치 역사 속에서 여성이 한 지역에서 3번 연속 선택받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벽을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 첫 구청장 선거 과정에서도 적합도 조사에서 앞서고도 공천 장벽을 마주한 경험이 있었고, 여성 리더십에 대한 편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여성은 복지나 돌봄에는 강하지만 도시계획, 교통, 개발 같은 분야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편견을 깨는 방식은 말이 아니라 실력과 결과라고 생각하며, 지난 8년간 현장에서 성과로 증명해 왔다.

앞으로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하나의 선례가 생겼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공감과 실력으로 구정을 이끌겠다. 앞으로의 4년을 통해 서울시 첫 여성 3선 단체장이 만들어낸 변화를 은평에서 직접 보여드리겠다.

■ ‘3선 구청장’으로서 3기 구정 임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각오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번 4년은 구청장으로서 마지막 임기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

3선 구청장으로서 이번 임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이전과 분명히 다르다. 1기에는 구정의 방향을 세우고 구민의 신뢰를 얻는 데 집중했다면, 2기에는 생활밀착형 정책과 주요 현안을 구체화하며 은평의 도약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이번 3기는 그간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시작한 일들을 책임 있게 마무리하고, 은평의 미래 구조를 본격적으로 바꾸는 시간이 돼야 한다.

가장 큰 차이는 ‘운영’이 아니라 ‘완성’에 대한 책임감이다. 3선은 익숙하게 구정을 관리하라는 뜻이 아니라,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현안까지 끝까지 풀어내라는 구민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계속 추진해 오고 있는 교통망 확충과 각종 정비사업 등은 모두 단기간에 끝낼 수 없는 과제이지만, 그동안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 이번 선거에서 '5개 생활권별 균형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셨는데, 각 생활권별로 어떤 핵심 성장엔진을 심을 예정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각 생활권마다 다른 여건과 강점을 살려 발전 방향을 분명히 하겠다. 진관생활권은 국립한국문학관, 은평예술마을, 한글테마공원을 연계한 예술중심지로 육성하겠다. 연신내생활권은 역세권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청년 창업·문화 거점으로 키우겠다. 불광생활권은 혁신파크 부지를 개발해 은평의 체질을 본질적으로 바꾸겠으며, 이호철북콘서트홀과 주변 문화 시설을 연계해 문학메카를 조성하겠다. 응암생활권은 불광천 수변정원과 녹번천 복원을 통해 수변 감성 경제권을 조성하고, 골목형 상점가 지정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지원하겠다. 수색생활권은 수색차량기지 이전과 은평공영차고지 부지 개발을 연계해 신도시급 복합개발을 추진하겠다.

다만, 균형 발전은 모든 지역에 같은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이 아니다. 재원과 행정력이 한정돼 있는 만큼 생활권별 사업의 우선순위를 먼저 정하고,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가겠다. 우선순위는 구청장 혼자 정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부서와 협의를 통해 사업별 준비 상황, 예산 규모, 주민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은 속도를 높이고,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업은 재원 확보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구 예산만으로 어려운 대규모 사업은 중앙정부, 서울시 등과 협력해 광역계획과 연계하고 공모사업 등 외부재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풀어가겠다.

결국 구민들이 체감하는 균형발전은 거창한 계획표가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 먼저 확인되는 작은 변화들이라고 생각한다. 내 동네 골목이 정비되고, 가까운 상권이 살아나고, 오래 기다려온 개발사업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구민께서 느끼시게 될 변화다. 민선 9기에는 5개 생활권별 핵심사업을 차근차근 실행해, 구민께서 “우리 동네 변화가 실제로 시작됐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

■ 최근 증산5구역 심의 통과와 GTX-A 개통으로 대규모 거점 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개통 이후의 지역 경제 시너지를 극대화할 구체적 전략은 무엇인지?

은평에는 현재 90여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앞으로도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주민 요구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구청의 역할은 개발 과정에서 구민이 겪는 어려움을 줄이고, 행정적 지원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정비사업은 주민 재산권과 주거환경에 직접 연결되는 만큼 민원이 복잡하고, 이해관계도 다양하다.

이를 위해 구청장 직속 정비사업 통합민원담당관을 신설하겠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민원을 한 곳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부서 협의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 어렵고 복잡한 행정·법정 용어와 절차를 보다 쉽게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구청장이 직접 찾아가는 현장 간담회도 함께 추진하겠다. 보다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기보다 구청장이 직접 사업 현장을 찾아 의견을 듣고 쟁점을 확인하겠다.

정비사업은 속도만큼이나 신뢰가 중요하다. 절차가 복잡할수록 구민께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 진행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합민원담당관을 통해 정비사업 관련 민원 대응을 더 명확하게 하고, 구민들이 관련 절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겠다.

■ 마지막으로, 45만 은평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먼저 은평을 위해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주신 45만 은평구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거 과정에서 골목마다, 현장마다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보내주신 구민 여러분의 마음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이번 결과는 저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지난 8년간 은평구민과 함께 쌓아온 신뢰와 동행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구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그 소중한 믿음을 반드시 구정의 성과로 보답하겠다.

3선이라는 무게감은 영광이기 전에 더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온다. 소중한 한 표를 보내주신 분들뿐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하신 구민분들의 마음까지 함께 받들어 더욱 포용적인 구정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초심과 정도를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구민 삶을 살피겠다. 임기 시작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원칙인 “구민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을 앞으로의 4년에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

이번 민선 9는 은평구청장으로서 저의 마지막 4년이다. 53년을 은평에서 살아왔고, 임기를 마친 뒤에도 이 골목을 걷고 이 동네 주민으로 살아갈 사람이다. 그렇기에 더욱 두려운 마음으로, 더 책임 있게 임하겠다. 임기를 마친 뒤 동네에서 구민을 마주쳤을 때 “밥 한번 먹자”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을 수 있는 구청장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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