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전 보훈처장,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년 추모식서 "유해 발굴해 반드시 고국 품으로 모실 것" 다짐

김민혜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3-23 10: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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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년 추모식'이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안중근 의사 빈 무덤(가묘) 앞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안중근 의사의 공식 순국일은 3월 26일이지만, 주최 측은 더 많은 시민과 청소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말인 21일에 행사를 마련했다.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안중근 의사 유해 송환 민간 본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이 직접 참석해 깊은 울림을 주는 추모사를 낭독했다.

제30대 해군참모총장(대장)과 국가보훈처장을 역임한 황기철 이사장은 평생을 국가 안보와 보훈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특히 2011년 해군작전사령관 시절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선원들을 무사히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으며, 보훈처장 재임 시절인 2021년에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대통령 특별사절단'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독립영웅을 고국으로 모시는 역사적인 과업을 완수한 바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출하고, 이역만리에 잠든 독립영웅을 조국의 품으로 모셨던 이러한 헌신과 성과의 연장선상에서, 황 이사장은 이제 '안중근 의사 유해 송환 민간 본부'를 이끌며 안 의사의 마지막 유원을 받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황 이사장은 직접 자필로 작성한 추모사를 통해 안 의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유해 발굴과 봉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황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안중근 의사님은 일본의 침략과 억압에 맞서 민족의 존엄을 지키셨을 뿐 아니라 정의와 평화, 공존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온몸으로 실천하신 위대한 애국자이자 사상가이셨다"라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하얼빈 의거에 대해 "단지 한 사건이 아니라, 빼앗긴 나라의 아픔을 세계에 알리고 동양 평화를 향한 의지를 밝힌 역사적 선언이었다"라고 평가하며, 뤼순 감옥에서 남긴 말씀과 글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황 이사장은 안 의사의 유해 봉환 문제를 깊이 언급했다. 현재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 옆에는 김구 선생이 안 의사의 유해를 찾으면 모시기 위해 마련해 둔 가묘가 80년째 빈자리로 남아 있다.

그는 "저희 후손들은 의사님의 정신을 올바르게 전하고, 연대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의사님의 유해를 발굴하여 고국으로 모시도록 다짐하겠다"라며, "정부, 민간, 그리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효창공원에 편히 잠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황 이사장은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 그리고 나라사랑 정신의 숭고한 뜻을 저희들은 끝내 놓지 않고 지켜,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고 강한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굳은 결의를 밝히며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순국 1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달라"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언은 우리 민족에게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번 추모식은 황기철 이사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뜻을 모아 안 의사의 유해가 하루빨리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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