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선 이후 당 대표 책임론 확산

이영란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6-07 11:59:1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민주 “절반의 승리”... 국힘 “선거 패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6.3 지방선거 여파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으로 확산되는 기류다.


7일 현재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은 ‘절반의 승리’를 이유로 정청래 대표의 연임 불가를, 국민의힘은 ‘선거 패배’에 따른 장동혁 대표 퇴진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인천·대전·세종·부산·울산·경기·강원·충남·충북·전북·전남광주·제주 등 12곳,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경북·경남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경기 하남시갑·안산시갑 ▲인천 연수구갑·계양구을 ▲충남 아산시을 ▲광주 광산구을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 갑·을 ▲제주 서귀포시 민주당 9곳을, 국민의힘은 ▲경기 평택시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대구 달성군 ▲울산 남구갑 4곳을, 무소속은 ▲부산 북구갑 1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민주당의 경우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선택’을 후광으로 당내 경선을 뚫고 전격 후보로 발탁됐지만 5선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인물론을 극복하지 못했다.


4선인 서영교 의원부터 초선인 채현일 의원까지 당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 아래 초반 판세를 주도했지만 끝내 패배하면서 정청래 대표의 연임 가도에 결정타를 안긴 것이다.


이에 따라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차기 당 대표 선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의원은 당선 직후 ‘정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며 견제구를 던졌고, 김민석 총리 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돌이켜 보면 공천 과정부터 상황 관리까지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주요 광역단체장 경합지역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든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라고 했다.


‘정 대표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됐던 전북(전북지사 선거)은 수성했지만 서울은 물론 재보선 격전지였던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은 모두 내줘 정 대표로서는 연임 도전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하다. 친청(친정청래)과 친명(친이재명) 간 갈등이 분출해 내홍이 격화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국민의힘 셈법은 더욱 복잡하다. 산술적으로는 완패했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지킨 데다 텃밭인 대구·경남을 수성해 민주당의 남하를 저지했다. 재보선 역시 대구 달성에 더해 3곳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 북갑에서 승리해 ‘생환’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야권 권력 구도의 변수로 거론된다.


선거 과정에서 ‘보수 재건’을 강조해 왔던 한 후보는, 지난 5일 국회 등원 첫 일성으로 ‘보수 재건’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한 의원의 당선 이후 국민의힘내 친한계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김태호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통합과 재건을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 달라”며 “지금 더 머무는 것이 책임이 아니다”라고 장 대표 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장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